‘신의·성실의 원칙’에 충실한 공직자로서 점수를 무척 후하게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을 사람 없다’는 세간의 촌평(?),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의 청문을 무난히 통과한 당일 바로 임명됐다는 면에서 보더라도 이상순 시장에 대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기대 또한 높다고 본다.

도의회 인사청문특위는 “오랜 공직경륜을 바탕으로 1차산업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현재의 서귀포시의 문제점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고, 그 해발방안에 대해 소신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장 후보자로서 청문 준비에 성실하게 임했음을 말해주는 결과이다.

신임 시장은 무엇보다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여는 소통의 달인이 될 필요가 있다.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이나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만남, 대중교통 개편 이후 버스 이용객들과의 대화 등 보여주기식 대화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문제가 있는 곳, 민원이 있는 곳은 언제 어디에나 찾아가 진정성 있는 소통에 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물론 취임사를 통해 밝혔듯이 ‘함께하는 행복도시, 미래를 여는 청정 농도(農都, 농업관광도시)’를 시정목표로 세워 임하겠다는 이 시장은 “농업관광도시를 시정 목표로 설정해 1차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그 약속을 어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재임 중 제2공항 건설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관련한 갈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적극적인 현장 소통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 역시 서귀포 시민만이 아니라 도민들도 함께 지켜볼 것이다.

비록 임기는 10개월에도 미치지 못할 단명 시장이라는 사실은 명확하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일 잘한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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