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시청사 별관 개청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외형적 모습만이 아니라 11년만의 1, 2청사 통합이라는 과제를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보다 산뜻한 환경에서 위민 행정이 펼쳐진다는 점과 별관 공간 안에 마련된 시민을 위한 공간 배려 등이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어서다.

이상순 시장이 기념사에서 밝혔듯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던 시 청사가 하나로 통합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뜻 깊은’ 일이다. “이번 청사 통합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 특히 신시가지 주민의 큰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는 언급에서 유추해보면 혁신도시가 들어선 신시가지 주민들의 1청사로의 이전, 통합 반대 움직임도 녹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새로 지어진 시 청사 별관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2016년 5월 착공해, 지난 8월 준공함으로써 복지안전국, 문화관광체육국, 환경도시건설국 등 3개국 12개과 300여명 공무원들이 근무한다. 무엇보다 별관에는 사무공간을 비롯해 행정자료실과 연계한 북카페와 문화강좌실, 전시휴게실, 상담실, 회의실, 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적극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위민행정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전, 통합 과정에서 불거졌던 시 청사 주변 주차 문제 등 교통체증, 교통불편 민원 해소를 여하히 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은 남겨진 과제이다. 이날 원희룡 지사가 축사 말미에 “공직자 여러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솔선수범, 모범을 보임으로써 시 청사 주변의 주차 문제 등 교통 불편 상황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상순 시장은 통합의 시대를 선언했으나 청사를 번듯하게 잘 갖췄다고 해서 통합이 거저 따라오지 않는다. 현재 제주제2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와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청 앞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저지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시장은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 제2공항 건설은 박근혜와 최순실 등 국정농단 세력이 횡행했던 시기, 그 와중에 진행된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정농단 세력의 소유 토지가 어느 정도라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아직껏 사그러들지 않는 이유 역시 살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통합은 이러한 의문점을 말끔히 정리한 후에 말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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