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 민심의 향배가 큰 관심거리였다. 예상했던 바대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평가와 함께 불평불만 사항 등 다양한 의견 제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 하마평과 예상 후보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다. 또한 선거구 획정 논란과 제2공항 건설 관련 불협화음, 재활용쓰레기 요일별배출제 등 화두 역시 다양했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원희룡 도정에 대한 비판과 성원이라는 양면성이 내재되어 있음도 확인된다. 여론의 향배는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로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도정 수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중에 빼어 놓을 수 없는 화두 하나는 올해산 감귤가격 추이였다. 10월 1일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올해산 노지 감귤 첫 경매일인 지난 2일, 전국 공판장 평균 경락가는 10㎏에 2만39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만5700원에 비해 37%, 2015년산 1만7400원에 비해서 52%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자료를 확인하면, 3일에 2만4300원, 6일 2만8400원 등 연휴에 호조세를 이어갔다. 노지감귤 시세가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면서 감귤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는 점은 농가 소득 증대 측면에서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물론 출하 초기 노지감귤 가격 호조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추석 명절과 맞아떨어진 수요 증가와 함께 출하조절, 높은 당도와 품질 관리 등이 주효했다. 다른 한 가지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지지에 대한 기대이다. 제주도감귤관측조사위원회,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발표한 2017년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역대 최저수준인 43만9000t(최저 42만4000t, 최대 45만4000t)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45만2000t 정도로 추산했다.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비롯해 강제착색과와 상처과․부패과 등 비상품 반출 행위 근절, 출하량 조절, 철저한 품질관리,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등에 행정과 생산자 기관단체는 물론 농가 스스로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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