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4월 개최 합의’,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천명…선대 유훈’ 등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 관련 뉴스 표제를 들으면서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눈물까지 난다는 국민들의 반응이 많다. 다소 감상적인 반응이기는 해도 이명박근혜 국정농단 집권시대를 거치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대화 활성화로 남북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산가족들은 북과 남의 혈육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설레일 것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백악관을 방문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 그 모든 게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 했다고 전한다. 덧붙여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가 ‘아주 멋졌다(terrific)’면서 그것이 ‘모멘텀’이 됐다. 희망컨대, 우리는 매우 평화적이며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어떤 길을 가든 우리는 준비돼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곧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고 발언했다. 이제 실현될 북·미 대화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에 기대를 갖게 하는 정황으로 돌입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해빙을 알리는 ‘봄바람’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문제는 지난 5일, 평양 노동당사에서 우리 특사단을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발언과 약속에 진정성이 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믿음을 갖고 남북화해,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사의 방북 성과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 일부 야당은 환영의 뜻과 호응을 보인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남북정상회담은 ‘희대의 위장 평화쇼’가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극우 보수주의자 세력들도 변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꼴통 보수, 반민족·유신 잔존 세력’으로 언제까지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국민’을 볼모로 벌이는 행위들도 이제 멈춰야 한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치켜들고 벌이는 온갖 시위는 태극기 집회가 아니라 ‘친박 시위’일 뿐이다. 태극기의 위상도 이제 바로 돌려놓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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