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안리 作, 새, 눈

세 명의 작가가 풀어내는 삶과 예술에 대한 색다른 관점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제주현대미술관은 2018년 첫 기획전시로 <지역네트워크교류전 2018 : 이상동몽(異床同夢)>을 개최한다.

지역네트워크교류전은 지역 간 젊은 예술가들의 교류와 창작 동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매년 지속해오고 있는 전시이다.

장은경 作, plastic nature- paradise

올해는 ‘이상동몽(異床同夢)’이라는 주제로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장은경, 제주작가 이유미, 서울 성북문화재단 추천 이안리 작가가 참여한다.

‘이상동몽(異床同夢)’은 행동하는 장소나 처지는 달라도 생각과 목적은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들의 환경과 경험, 관점이 각기 다르고, 창작에 있어서 표현방식이나 과정이 다를지라도 이들이 꿈꾸는 이상 세계는 하나임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오랫동안 자연현상과 그에 따른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장은경 작가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에서 불변의 법칙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포착하는 장치들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제주에 머물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있다. 자연물과 인공적 오브제의 경계를 허물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유미 作, 길을 찾아서

이유미 작가는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느끼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종이의 물성에서 찾아가는 시도를 한다. 가변적이고 촉각적인 종이의 물성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따스한 인간애(人間愛)를 느끼게 한다.

철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종이를 붙이고 말리고 깎기를 수없이 반복해 탄생하는 그의 작품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인간이 현실에서 느끼는 세속적인 감정들을 걸러내고 승화된 내면의 본질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안리 작가는 자신이 살아왔던 기억 속 편린들을 재조립하고 일상의 사물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한다. 작가의 주변에서 발견된 사물들에서 특별한 의미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연필 드로잉과 모빌, 오브제, 퍼포먼스 영상 등으로 보여준다. 기존에 선보인 작품 외에도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의 곳곳을 다니며 채집된 사물들을 하나의 소통의 채널로 사용한다.

전시는 드로잉, 설치, 조각, 영상 등 70점 내외 작품을 3월 14일부터 4월 22일까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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