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봉택 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220여 개소 도내 자연유산문화재 돌봄 시작

제주도내 자연유산문화재에 대한 모니터링과 경미수리 및 일상 관리 등을 위한 돌봄사업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2월 19일,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이사장 윤봉택) 제주도 문화재 돌봄사업단은 도내 자연유산문화재분야 221개소에 대해 2018 제주도 문화재 돌봄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1월 11일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자연유산문화재 분야 문화재 돌봄사업 공모에 선정, 29일 도와 위탁 관리 협약을 체결한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는 문화재전문가 및 상근 인력 등을 배치해 ‘문화재 돌봄사업’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인 전문 모니터링과 관리 등을 해나가며, 사전 훼손 방지 및 환경 개선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1962년 1월 10일에 제정된 문화재를 보호하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하고 아울러 인류 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재보호법(文化財保護法)이 있다.」

윤봉택 이사장

20여 년간 문화재 행정업무를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내 자연유산문화재 관리를 위해 사업단을 운영하게 된 윤봉택 이사장을 지난 3월 15일,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9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문화재는 그냥 액자였다’. 건드리면 안되는 것으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국민 의식에 변화가 생겼고, 새로운 의식 변화는 문화재 관리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윤봉택 이사장은 문화재청이 시행하는 ‘문화재 생생사업’, ‘문화재 돌봄사업’에 대한 이해를 문화재에 대한 의식 변화에서부터 설명했다.

액자틀에 가두고 가만히 보기만 해야 하는 것이라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문화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인식으로 변화되면서, 무엇 때문에 문화재를 보호해야 하는가의 문화재 관리의 당위성, 문화재 가치를 찾아내어 활용하고자 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에, 문화재청은 2008년부터 지자체의 우수 문화재 활용 사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문화재 생생(生生)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문화재청에서 경미한 문화재 수리를 위한 돌봄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각 시도별로 문화재 돌봄 민간 위탁 단체가 만들어졌고, 제주도는 2017년부터 역사문화재 부문 민간위탁을 시행했다. 그리고 2018년 자연유산문화재 분야에 대해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가 공모에 선정, 민간위탁을 시행하게 된다.

문화재 돌봄사업의 취지는 문화재수리기능자만이 문화재를 고칠 수 있었던 과거에는 반드시 기능자만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예를 들면 돌담이 무너졌다든가 하는 상황에 문화재수리기능자만을 고집하게 됐을 때 시간적 경제적인 부분의 불필요성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고자 돌봄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민간에 위탁해서 민간인들이 할 수 있도록 하여 보다 즉각적인 조치 및 고용 인력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문화재에 대한 친근감과 애착심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봉택 이사장은 “돌봄사업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살피다 보면, 관심 있게 보게 된다. 돌봄팀들이 현장의 자연유산을 관찰하면서 내용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우리가 수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리하고 전문가가 필요할 경우 자문단 소속 전문가의 현장 검증을 받아 다시 도에다가 보고해 전문 기능자가 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미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사업들은 민간위탁으로 가고 있는데, 제주도만 없는 상황이다 보니 민간위탁 사업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서귀포에 이런 단체가 만들어짐으로 인해 서귀포에서도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도 싶었다. 앞으로 협력 단체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보존해야할 것은 보존하고, 자연유산만큼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읍면별 220여 개소의 자연유산문화재에 각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주소를 검색하여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이것은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하나의 문화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동네별 자연문화유산 순례길, 걷기 대회 등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이 파생되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봉택 이사장은 “마을의 각 장소마다 있는 스토리는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를 지역 주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금년 내로 읍면별 문화재 자연유산을 정리하는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문화 상품으로 뿐만 아니라, 이 지도를 기반으로 문화재를 탐방하는 많은 일반인들이 문화재 지킴이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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