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파동이라 할만큼 양파 가격이 폭락세다. 제주도에 의하면 4월 들어서 서울 가락도매시장 조생양파 평균 가격이 1kg당 703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96원에 비한다면 절반 가격으로 평년 평균가 1218원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다.

제주산 양파 가격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이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인해 어느 정도 예측은 되었으나 양파 수확기에 정부에 의한 수입비축 양파 공매가 이뤄지면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양파 수급 대책과 가격조절 대응 부실도 한몫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 물량 급증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제주도는 타개책으로 산지 출하조절을 위한 시장 격리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그 효과는 한계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4월 들어 시행한 관측결과 올해산 조생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34% 증가한 19만 6000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산 조생양파는 742㏊에 생산 예상량 4만9000t이다. 지난해 547㏊, 3만3000t에 비해 재배면적은 26.3%(195㏊), 생산량은 48.4%(1만6000t)나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4월부터 서울 가락시장의 하차경매 도입으로 인해 물류비 부담마저 생산 농가가 떠안게 되면서 엎친데덮친격이 되고 있다. 제주 양파 농가의 경우에 기존 컨테이너 출하방식보다 팰릿(65망)당 1만2610원의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 가락시장의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시행하는 하차경매가 추가로 발생하는 물류비용의 상당부분을 농가에 떠넘기는 셈이 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서 양파 소비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지역 조생양파 재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제주 양파 사주기 운동 동참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양파 기부, 사은품 제공이라든지 신토불이 창구의 햇양파 소비 운동 등이다. 이뿐만 아니라 직거래 장터의 햇양파 가격 인하 판매, 호텔 등 대형 소비처의 양파 이용 물량 확대 요청 등 소비 촉진을 위한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많은 도민의 참여로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와 도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수입 비축양파 공매가)  농민들 주장처럼 크게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던 농림축산식품부의 달래기도 이미 허언으로 드러났다. 산지폐기, 시장격리사업 확대 시행 등 닥쳐야 대책을 내어놓는 땜질식 처방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상시 수급조절 대책은 물론 정부의 공매시기 조절, 산지폐기에 따르는 적정선의 보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하차경매 지원금 증액 요청과 함께 제주지역 농산물 물류비 정부 지원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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