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경선은 문대림 예비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6.31% : 43.69%로 12.62% 차이였다. 두 후보간 득표 격차 절대수치만을 놓고 볼 때 시시비비는 없을 듯 보인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치열했던 상대 예비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서 예견했듯이 승패를 떠나 쉽게 해소되지 않을듯한 후유증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우남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지난 17일,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는 결과를 빚었다. 재심 신청 시한이 경선 결과 발표 후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 캠프는 “당원과 도민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그 과정의 불공정성마저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팀(One Team)’ 제주지사 선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이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경선을 승리로 이끈 문대림 예비후보가 ‘불공정 경선’ 의혹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불거진 의혹들을 깨끗이 털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넘어 신뢰 회복을 통해 표심을 얻을 수 있는가, 지방 정가와 유권자들의 관심과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설사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만히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미 공개된 내용은 물론 야당에서 벼르는 사안들까지 고려한다면 본선에서는 더욱 혹독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그만큼 본선에 오르기 전에 어떻게 불거진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고 김우남 예비후보까지 업고서 함께 갈 수 있는가, 문대림 예비후보가 풀어야 할 미션으로 떠올랐다.

원희룡 지사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제주지사 본선 대진표는 완성되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후보 등의 5파전이다.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함께 가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14년 민선6기 6.4 지방선거에서 60.0%(172,793표) 득표율로 당선되었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원 지사가 재선을 위한 후보로서 처해 있는 지형은 4년 전보다 모든 면에서 많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으나 지난해 치러진 5월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지역 득표율이 45.5%(169463표, 안철수 20.9% 77861표, 홍준표 18.3% 68063표, 심상정 8.5% 31716표)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전선을 이룰 때 도달 가능한 수치일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70% 내외, 더불어민주당은 50% 내외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문대림 후보에게 긍정적 변수라 할 수 있다.

물론 나머지 세 후보의 득표력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커다란 변수이다. 혹시 유력 후보들의 돌출변수 발생, 미끄러짐 등 이변으로 세 후보 가운데 누군가가 ‘어부지리’ 제주지사 당선을 거머쥘 수 있을지(?) 또한 상상 가능한 일이다. 당당한 정책 경쟁으로 진정한 승자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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