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는 지역과 지역민의 미래를 담보해낼 지역 일꾼을 가려 뽑는 선거다.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혁명이 명령하는 적폐 청산,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제대로 만들어가는 계기로서도 중차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세력과 그 주변부에서 권세를 누리며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고통을 안겨준 모든 정치세력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를 이룬 여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 안에 알게모르게 쌓여온 적폐를 일소하는 선거여야 한다는 당위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지역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도민의 의사를 도외시한 채 펴온 개발 일변도 정책 수행을 통해 자연환경을 망가뜨림은 물론 지역사회에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고 도민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면서 세력의 이득을 탐했던 세칭 ‘제주판 3김시대’가 쌓아놓은 적폐와의 완전한 결별이 요구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조직을 무기 삼아 끼어드는, 예의 ‘조배죽(세간에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을 뜻하는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건배사로 알려지나 우근민·신구범·김태환 등 ‘제주판 3김시대’가 만든 폐단, 조폭형 줄세우기 조직의 폐해 전체를 상징하기도 함)’ 세력이 활개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과 결합한 선거캠프가 있다면 머뭇거림 없이 당장 끊어내는 용단이 필요하다. 손잡고 선거에 임한다는 것은 유유상종, 적폐 합류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원희룡 예비후보가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귀중한 땅을 중국 등 외국에 팔아넘긴 중심에는 부동산 투기가 있었고,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이권개입이 있었다”는 지적이 아프게 다가왔던 것도 이 지점에서다. 지난 4년은 그 적폐와 싸워온 세월이었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도정을 책임졌던 사람의 입에서 그러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사실만을 놓고 볼 때 도민으로서는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나마 여타 예비후보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은 무척 다행한 일이다. 이제 그 적폐의 고리를 끊어낼 때이다. 그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도민들이 원하는 적폐 청산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반드시 이뤄져야 마땅하다. 무분별한 개발지상주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 황폐화를 막아내야 한다. 지역사회에 만연해 있는 갈등과 분열로 인한 불신도 해소해야 한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약속 ‘적폐 청산’은 제주에서도 ‘조배죽 세력’, 제주판 3김시대의 적폐 퇴출, 진정한 관계 단절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도지사 예비후보는 먼저 제주 지역사회 적폐인 제주판 3김시대 세력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치열한 정책선거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 가지, 각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요구 거부는 불거진 세간의 의혹이 사실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