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제주도지사 후보 지지율이 50%가 넘는 여당에 대한 도민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표한다. 무엇보다도 당내 결속과 화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 상대였던 예비후보들을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일견 타당성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권리당원 명부 유출’ 등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논란에 대해 중앙당에서는 ‘문제 없음’을 선포하기는 했으나 진위 여부를 떠나 그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중앙당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과정을 보여주지 못해 상대 예비후보의 반발을 사고 의문을 낳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앞세우는 정치철학, '상식과 원칙', '공정과 정의'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대 경선 예비후보의) 검증 요구를 받아들이고 경선 후보끼리 자리를 함께하기만 했어도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여당 일부 당원들의 뒷담화가 무척 안타깝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비방, 흑색선전, 가짜뉴스 등이 판치는 제주도지사 선거전을 두고 도민, 유권자들은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후보들의 태도는 희망을 안겨주지 못할망정 절망감까지 느끼게 한다. 도지사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쏟아져 나온 여러 의혹들은 치고받기,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그냥 ‘의혹’에 그치고 있다. 이미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있어도 주장만 있고 그 진위를 가려 따지려는 의지는 실종된 상황이다.

 여러 후보들이 제기하고 있듯이 도민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개 검증의 자리가 그래서 필요하다. 어느 후보라 하더라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에 대한 검증의 자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 진정 떳떳하다면, 모두 수용해야 한다. 후보가 동의만 한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왜 거부하는가. 무엇을 숨기려는가, 도민 유권자들이 묻고 있다. 언제까지 숨길 수 있는 일인가? 이명박근혜의 사례에서 보듯이 백일하에 드러날 일이다. 

 그런 중에 여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회심의 승부수’라는, ‘도민 모두가 주인인 제주도, 무지개 연정’ 제안은 도민들에게 좀 엉뚱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여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여론 역시 싸늘하다 못해 ‘냉무’(‘내용’의 줄임 ‘냉’에 없을 ‘無’. 실속 없이 허무맹랑하다는 비아냥)다.

 집안 단속과 화합도 이루지 못하면서 무슨 연정 제의냐는 물음이다. 거창하게 ‘민주세력 연합’을 앞세웠지만, 혹시 '조배죽' 적폐세력과의 연정을 합리화시키려는 계략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이쯤되면,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지역의 제 시민사회단체들이나 진보 정당 등에서 화답이나 어떠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까닭 역시 쏟아져 나온 여당 후보에 대한 숱한 의혹과 ‘경선 때부터 검증 거부로 일관해온 태도’ 때문이라고 보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의혹을 양산하듯이 의도한대로 연정의 모양새를 만들어 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터져나온 의혹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진정성 있게 해명하지 못하는한 ‘촛불혁명을 운위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드세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과연 누가 적폐인지,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는 ‘도민, 유권자 눈높이에 맞춘’ 확실한 공개 검증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도민과 제주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도지사가 되기 위해, 도민들의 알권리에 답하는, 드러난 의혹을 털고 가는 일은 공개 검증에 임하는 것이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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