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몸담았던 보수 정당, 적폐의 소굴에서 탈출한 것은 잘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도민, 유권자들은 ‘제주도민당’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도 냉철한 자기반성과 더욱 새로운 다짐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이기는 하지만 일부 도민들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제주도지사로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입당 역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점치기도 한다. 물론 원희룡 후보가 공개적으로 입당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했을 적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어림없는 일'이라 발끈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들은 ‘개혁 보수’ 성향이라든지 그가 갖추고 있는 능력, 성품, 도덕성 등을 따져볼 때에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도정에 그만한 인재도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든다.

오랜 세월 정치인으로 성장하면서 보여주었던 사려깊지 못한 과거의 일탈 행위들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반성하고 성찰해야 옳다는 지적은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다. 물론 그동안 선거 국면마다 여러 차례 사과가 이뤄졌다는 점은 인정된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도민,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이 문제이다. 4년전 제주도지사로 부름받았을 때에 ‘제주의 아들로서 정치인 원희룡’에게 걸었던 기대치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바람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 투표일이 바짝 다가와 있는 상황에서 현재 여론조사상 앞서 있다고 하나 더블 스코어가 아닌한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여론이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공약 제시 등 선거 전략에 충실을 기해야 하는 까닭이다. 도민, 유권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바라는 바가 어떤 것인지 몸을 낮추어 더욱 귀기울여 듣고 실천에 대한 믿음을 얻어야 할 단계이다.

40여년 제주도와 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친 행정의 달인으로서 제주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의 도민 맞춤형 정책 공약과 도민들에게 살갑게 다가서는 진중한 발걸음이 눈길을 끈다.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신을 마음에 각인시키며 지역 정치인으로 성장한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의 전동자전거를 활용한 뚜벅이 유세 역시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제주도가 키워낸 인재이며 큰 인물들로서 제주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다 쏟아부어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특히 이주민으로서 당당한 제주도민임을 자임하면서, “청정 제주를 지키는 정치, 행정을 펼치겠다”고 역설하는 녹색당 고은영 후보 역시 제주도와 도민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인재이다. 많은 도민, 유권자들은 고은영 후보가 지역사회를 위해 펼쳐나갈 앞으로의 행보에도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본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다섯 후보 가운데 그 누가 도지사로 당선되더라도 제주도민, 유권자들의 기대와 열망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나라다운 나라’, ‘제주다운 제주’를 만들자는 촛불혁명의 뜻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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