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이 기어코 성사됐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지난 12일,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맞잡은 손은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남북한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 ‘평화’에 대한 희망감을 안겨주었다. 수많은 난관에도,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내 이뤄낸 일이다. 정치 지도자의 결단에 의한, 역사의 물줄기를 돌리는 거대한 흐름이다.

 “꿈이 아니었다”,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국민들, 도민들이 많다.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눈물 글썽이는 실향민들의 모습에서 더욱 커다란 흡족감을 느낀다. 물론 미구에 이뤄질 일이기는 하나 남북 자유왕래의 날이 훨씬 앞당겨지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북미 정상간 합의는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목표를 확인하였다’고 선언한 4·27 남북정상회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결과이다.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세우니 국민들로 하여금 ‘사람사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의 꿈이 새록새록 커가는 희망을 맛보게 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후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다짐이 국민들에게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 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한 발자국씩 내딛다보면 한반도 평화체제는 물론 우리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도 성큼 다가오게 될 것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온 국민이 뜻을 모아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는데 초당적 협력과 제주의 선도적 역할로 이바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해온 대화와 협력의 경험, 다보스 포럼, 제주포럼, 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장 소임 등을 통해 쌓아온  국제정치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도민과 함께 백두까지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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