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유치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30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 31일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열린 제주도공론조사위원회 주최·주관의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 관련 지역별 도민토론회에 나선 전문가와 토론자, 방청석 등의 토론 내용까지 들여다보면 찬반이 팽팽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1호 영리병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그 허가 여부는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련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다. 찬성측은 녹지국제병원이 영리병원으로 들어설 경우에 기존 의료기관(비영리병원)들과 경쟁관계로서 도민들 대상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반대측은 그동안 추진과정에 있어서 절차적인 문제점과 의료의 질이 높아지기는커녕 지역과 도민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대 의견을 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석균 대표는 영리병원과 비영리병원이 공존하는 미국의 사례를 조목조목 밝혔다. 진료비의 경우 영리병원이 19% 더 높다는 점을 비롯해 가료 중 사망 환자도 영리병원이 1.2배 더 높게 나타나며 진료 인력 감소와 근무시간 증가 등에 의한 의료의 질 하락, 의료비 증가 등도 지적했다. “영리병원은 결국 의료로 돈을 벌겠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라는 것이다.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녹지병원의 현재 고용 인원을 승계하는 공공병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함께 서울대병원처럼 수준 높은 비영리병원을 유치하자고 제기했다. 찬성측 신은규 교수 역시 “서울대학교병원 분원 유치야말로 헬스케어타운의 완성”이라 인정했다. 향후 여론조사와 도민참여단의 숙의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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