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정에서 매입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그동안 도정에서 해외대학 유치를 위해 애썼으나 소기의 목적 달성에 실패한 상황이다. 현재 옛 탐라대 건물들은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방치하다시피 해 캠퍼스는 급속히 폐허화의 길을 치닫고 있다.

 애써 그 피해를 감춘 듯하나 현장 확인 결과, 지난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 1명이 파견되어 있는 관리인에 의하면 다수 건축물들은 붕괴 위험에까지 처해 있다. 최근에 이곳을 둘러본 행안부 안전관리부서 실무진은 옛 탐라대 부지와 건축물 부실 관리, 방치 상황에 대해 “혈세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공직자들도 공직자들인가(?)”라 쓴소리를 쏟아부었다는 소리마저 들린다. 이 지경에 처하도록 도정은 무엇을 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6.13 지방선거 직전에 갑자기 제주도 평생교육과 관계자들이 자체적으로 세계 100위권 해외대학 유치를 추진한다고 언론을 통해 공표했다. 그렇게 의사를 타진한 70개 대학 가운데 답변이 돌아온 12개 대학 모두가 부정적 의견이었다고 했다. 답변이 없는 대학들 역시 사실상 해외분교 설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오는 11월 말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캐나다를 방문해 대학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해외 종합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IT나 문화예술 등 한 분야에 특화된 대학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 한다.

 하지만 도정은 외국대학 유치에 앞서 70개 대학에 보냈다는 제안서와 12개 대학에서 받았다는 답변서 공개를 먼저 해서 검증을 받고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이 실제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그 과정에 대해 검증받아야 한다는 요구 목소리가 높아서이다. 제대로 된 접근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마땅한 일이다.

 JDC와 제주도 관계자들간 외국대학 유치에 대한 협의가 있었으나 별다른 진척 없이 10, 11월경 지사의 의지 확인 후 도정 주도의 특성화된 외국대학 유치 계획안을 수립한다는 일정을 확인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도정 주변부에서 흘러나오는 예술고, 혹은 예술대학 유치 거론 역시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으로는 외국대학 유치와 설립은 고사하고 유치한다 하더라도 운영 관리가 힘들 것이라 지적한다. 제주도 공무원들이 언론을 활용해 제주를 방문한 워싱턴국제학교 이사장 일행과 대학 관계자들을 근거없이 민간브로커로 몰아붙이는 구태와 무책임한 업무 태도에 실망해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경제자유구역 2-3군데와 글로벌복합교육도시 내 글로벌캠퍼스타운 조성을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주글로벌캠퍼스 추진단장으로 임한 제주 출신 김대경 박사는 옛 탐라대 부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송도글로벌캠퍼스와 광양만경제자유구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발전적 활용전략 수립이 우선적 과제라고 조언한다.

 현재적 시점에서 산남지역 교육 및 IT, BT, 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지역주민 고용창출 등 지속가능한 경제유발 시너지 효과와 함께 도개발공사나 JDC 등의 운영참여로 지역사회 환원 차원의 교육 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이러한 중대차한 글로벌 교육과 IT, BT, 의료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하원동 마을과 서귀포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야 함은 물론 원희룡 도정이 중심축이 되고 도의회, 교육당국의 진지한 접근 노력과 상호 협의를 이뤄나가는 보다 큰 사명감과 의지가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