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농협 직원의 일탈이 내부자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농협의 직원 강아무개씨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근무하던 도중 가족 명의로 인근에 정육점을 개설하고 하나로마트의 정육을 개인 판매점을 통해 판매했다. 이렇게 판매한 기간이 10년이 넘은 걸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 직원이 가족 명의로 외부에 정육점을 개설한 점이나, 과장대리 직급을 달고 있는 일반직 직원이 하나로마트에 장기로 근무한 점 모두 석연치가 않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강 씨의 비위사실이 적발된 이후 농협이 보인 태도다. 해당 농협은 강 씨의 비위사실을 철저히 조사해야 했음에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감추기 급급해 구체적인 비위 규모도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

내부자 고발로 농협중앙회가 조사에 착수하고서야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지역농협이 어두운 장막에 가려 내부정화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도내 농협은 여러 가지 일로 질타를 받았다. 제주시농협 양아무개 조합장은 지난해 6월에 하나로마트 입점업체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협의로 징역형에 처해졌다. 해당 조합장는 피해 여성을 자신의 과수원 창고로 유인해 강제로 추행했으면서도, 오히려 피해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이후 보석으로 석방된 후 당당하게 업무에 복귀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감귤농협에는 일 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아무개 조합장은 취임이후 1년에도 여러 차례 보복성 인사를 감행했다. 취임이후 경영성과가 추락해도 그 책임을 다른 직원들의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하다. 본지 확인결과 선거를 앞두고 최근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이들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경기가 불황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며 농산물 가격을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무책임한 조합장들을 농민들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고 조합에 자신의 아성을 쌓으려하고 있다.

본지는 앞서서 수차례 농협협동조합의 문제를 지적하며 상부상조와 민주적 운영이라는 협동조합의 근본정신을 강조했다.

조합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농민들이 스스로 조합의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 조합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조합을 욕하는 조합원에게는 욕먹을만한 조합만이 남는다. 주인정신을 가진 깨어있는 조합원들만이 제대로 된 조합을 가질 권리가 있다.

조합장의 노예가 될 것인지, 조합의 주인이 될 것인지 조합원들이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