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은 생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존재한다. 과거에 우리 조상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이용해 김치와 된장, 막걸리 등 발효식품을 만들었듯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실생활에도 친숙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발효식품 외에도 미생물은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식물을 연구하는 학계에서는 작물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미생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부 미생물은 뿌리나 줄기에 살포하면 양분 흡수 능력을 증가시키고 외부 질병에 견디는 힘을 키워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구상나무의 고사 현상을 해결할 열쇠도 미생물이 쥐었다고 판단한다.

미생물의 역할이 더 크게 주목받는 곳은 환경 분야다. 미생물 가운데 유해균을 억제하거나 환경을 정화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최근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미생물이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경제의 큰 축을 이루는 감귤산업과 양돈산업이 환경문제로 위기에 직면했다. 양돈산업은 양돈장 악취와 오폐수에 의한 토양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감귤은 선과장에서 배출되는 폐감귤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미생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생물을 이용해 양돈분뇨를 양질의 액비로 생산하는 자원화사업이 궤도에 오른 상태고, 미생물을 이용해 악취를 저감하는 방식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청이 미생물을 이용해 폐감귤을 분해하고 남은 찌꺼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해당 장치가 폐감귤을 처리하는데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용문제만 해결되면 겨울철 폐감귤을 불법으로 매립하거나 야산에 폐기하는 등의 얌체행위는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생물이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임이 확인되는 만큼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더 유익한 미생물을 찾고 미생물 관련산업을 육성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좋은 미생물과 친구가 되는 생활, 건강한 미래로 가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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