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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천국은 과정 속이면 안 된다’는 명문 기억해야
서귀포신문 | 승인 2019.06.19 17:01

19일 열릴 계획이었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가 반대측의 격한 저항에 부딪쳐 무산됐다. 국토부와 제주자치도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공무원들을 동원해 행사를 열어보려 했지만 반대 주민들이 격하게 저항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과는 이미 예견됐다. 국토부가 지난 2015년 11월 10일, 성산읍 신산리 일대를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했다. 국토부가 당시 성산읍을 예정지로 결정한 근거라고 제시한 사전타당성 보고서는 동굴조사와 군 공역 중첩, 부실한 기상자료 등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이들을 검증하겠다는 취지로 검토위원회가 구성됐지만 국토부의 비협조로 제대로 된 검증과 의혹해소는 이뤄지지 않았고, 신도리 활주로 배치 조작과 같은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그리고 민주당의 중재로 2기 검토위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ADPi 보고서 고의 누락이라는 문제가 터졌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문제가 양파껍질처럼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 17일에 열린 검토위원회 최종회의에서 위원들은 검토안 작성도 하지 못하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국토부측 인사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애초에 검토위원회 활동에 동의한 게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살만한다.

이런 와중에 도민 여론이 싸늘하게 돌아섰다. 도민 압도적 다수가 성산읍 제2공항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고, 제2공항을 추진하는 사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검토위원회 활동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고, 도민들은 성산읍 제2공항을 반대하는 상황인데 국토부와 원희룡 지사만 이를 신속하게 추진하려 벼르고 있다.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를 요구하는 도민여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청준 선생이 명작 ‘당신들의 천국’ 에 남긴 명문을 다시 펼친다.

‘문제는 명분이 아니라 그것을 갖게 되는 과정이었다. 명분은 과정을 속이지 말아야한다. 명분을 제물을 요구하지 않아야한다. 천국은 무엇인가? 천국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마음속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구하고 즐겁게 봉사하며, 그 천국을 위한 봉사를 후회하지 말아야 진짜 천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명분은 과정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과정상의 수많은 오류와 왜곡이 드러나는데 이를 밀어붙이는 오만한 태도, 주민의 심판을 면하기 어렵다.

서귀포신문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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