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대원들이 문을 열기 위해 시도하는 장면.(사진은 장태욱 기자)
대원들이 마침내 문을 열고 아기를 꺼내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자동차에 아기가 홀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문이 잠겨 119대원들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출동한 대원들이 장비를 이용해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전기자동차에 문이 쉽사리 열리지 않아 하마터면 아기기 위험에 처할 뻔 했다.

28일 저년 6시 50분경, 서귀포의료원 주차장에서 키가 자동차 내부에 있는 상태에서 문이 잠겼다는 신호가 119에 접수됐다. 자동차 안에는 채 한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기가 홀로 남아있었다.

119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기의 부모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지나는 시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현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119대원들이 외부에서 자동차의 문을 열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를 했는데,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은 전기자동차의 잠금장치가 전자식이어서 대원들이 밖에서 열어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이 일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긴급구조대는 마침 돈내코에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이어서 현장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자동차의 유리창 틈으로 계속 흘러나왔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가 탈진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자동차의 유리문을 절단해서라도 아기를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부모의 애절한 마음이 통했던 건지, 대원들의 끈질긴 시도에 기적처럼 자동차의 문이 열렸다. 아기의 엄마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이 광경을 쳐다보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원들은 아기가 땀을 많이 흘리기는 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 같다며 부모가 원하면 병원까지 함께 모시겠다고 했다.

무더운 날, 자칫하면 아기의 건강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던 사고다. 자동차에 아기를 태우고 다니는 부모들, 특히 전기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라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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