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이미 방학에 들어섰고, 회사원들은 여름 휴가철이라 휴가 나들이를 계획한다. 교실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피로와 권태에 찌든 이들이 산이나 바다로 떠날 채비를 한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라는 오래된 노래가사처럼, 젊은이들이 끼를 발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전국 수많은 산과 들, 바다가 몰려드는 피서객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런 절기에 맞게 제주에서도 다채로운 축제들이 준비됐다. 오는 8월 2일과 3일, 자구리해안에서 송산동 자구리축제가 열리고, 3일과 4일에는 영천동 원앙축제와 표선해변 하얀모래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8월 17일과 18일에는 효돈동에서 쇠소깍축제가 열린다. 축제별로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 즐길거리 등이 마련된다. 어른들의 웃음과 아이들의 환호가 해변과 계곡에 울려 퍼진다. 참으로 기쁘고 생동감 넘치는 계절이다.

축제가 아니어도 오라는 곳은 많다. 섬속의 섬, 마라도와 가파도로 떠나는 뱃길에 인파가 넘치고, 지귀도와 섭섬엔 강태공들로 가득한다. 한가로운 섬에 있으면 평화가 내안에 몰려온다.

동창회별로, 직장별로 야유회도 많다. 모여서 흑돼지나 토종닭으로 기력을 더한 후에 술 한 잔 나누면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무더운 여름날은 그렇게 흘러간다.

휴가철, 가족끼리 친구끼리 동료끼리 그렇게 즐기고 나면 스트레스는 날리고 추억은 쌓인다. 단조로운 삶에 설레는 페이지가 더해진다. 괴로워도 이럴 땐 세상이 그런대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즐거워도 가끔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놀이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바다나 계곡에는 물이 있어 위험은 커진다. 거기에 음주와 가무가 더해지면 위험은 증폭된다. 피서지에서 상한 음식을 먹고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도 흔히 겪는 일이다. 음주운전 사고라도 나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도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경찰과 병원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은 당사자에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이 부족함과 같다는 의미인데 실생활에서는 지나침이 부족함만 못한 경우가 많다. 피서지 음주와 가무, 놀이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즐겨야 한다.

남은 1년의 행복은 사고 없는 휴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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