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상공회와 서귀포신문이 그동안 준비했던 경제포럼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는데, 서귀포시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짓눌렀다. 미중 무역마찰로 교역이 장벽에 부딪쳤고, 한일 간 외교사문제가 경제갈등으로 비화됐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행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우방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국제현실은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시장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조선과 자동차 등 우리가 자랑하던 분야도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1등 공신이었던 반도체 분야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경제의 위기는 제주도, 특히 서귀포의 지역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왔다. 최근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이 과잉 공급되어 미분양 주택이 넘치고 있고, 호텔이나 펜션도 과잉공급되어 성수기에도 객실이 헐값에 나온다.

게다가 지난여름과 가을에 이어진 잦은 비와 태풍으로 작물 작황은 부진하고 시장에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는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양식광어도 소비부진에 빠져 위기에 직면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 값이 폭락해 양돈산업도 위태롭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서귀포시상공회와 서귀포신문이 26일, 공동으로 경제포럼을 마련했다.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에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양윤경 시장과 이경용 의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임춘봉 본부장, 송형록 제주상공회의소 중앙위원 등이 참석해 지역경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윤경 시장은 1차산업 발전을 위해 행정이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농민의 책임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춘봉 본부장은 제주국제자유도시발센터가 그동안 외국자본을 유치하면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을 밝히고 주민과의 상생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용 의원은 문화가 관광과 1차산업을 주도한다고 역설하며 관광의 양적·질적 성장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송형록 중앙위원은 6차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예시하며 공직자들이 선도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각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비록 진단과 의견이 다르지만 이를 잘 정리해 정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행사를 준비한 입장에서 아쉬움이야 늘 남지만, 그래도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포럼을 함께 주관한 서귀포시상공회와 행사의 진행을 도와준 서귀포시, 참석해주신 시민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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