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날들이 많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51일을 근로자의 날로 정하게 된 사연은 188651일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파업집회에서 유래한다. 당시 8만명 노동자와 가족들이 모여 장시간 노동에 저항했는데 경찰과 군대가 발포하며 현장은 유혈 사태로 번졌다.

우리나라는 1958310일에 대한노총이 창립된 일을 계기로 310일을 노동절로 정했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94년부터 51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정했다.

어린이날이 제정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의 일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색동회가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때 발표된 선언문은 어른들에게어린 동무들에게로 구분됐다.

어른들에게에는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 타일러 주시오 등을 당부했다.

그리고 어린 동무들에게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등을 권장했다.

어버이날은 195658일 어머니날에서 출발했는데, 이후 1973년에 어버이날로 변경됐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선물과 용돈을 전하는 것으로 기념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노인부양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젊은층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인구 비율이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가가 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날은 지난 1995521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200312, ‘부부의 날 위원회가 국회에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을 제출한 게 계기가 되어 지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정해졌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자는 취지로 521일로 결정됐다고 한다.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부모들이 일터에서 존엄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부부가 신뢰를 기반으로 건강하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이런 행복한 부모의 보살핌 아래서 꿈을 키우며 사회의 성원으로 성장해야 한다. 가족과 유대를 형성한 아이라야 사회적 권리와 책임을 각성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세상이다. 경기는 위축되고 일자리는 불안하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어려워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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