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구도심이 도시재생으로 거듭 태어날 계기를 맞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3, 2020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 광역공모에 신청할 사업으로 서귀포시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7월 이미 관련 국비를 확보한 상태에서 일반근린형 1개 사업을 선정해 국토부에 신청할 계획이었는데, 행정시 별 경합에서 서귀포시 중앙동 주민이 함께 달리는 중앙동네 예체능사업이 제주시 용담1동 재생사업을 누르고 후보지에 선정됐다.

서귀포시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서귀포시 중앙동(동문동로 27 일원) 197693영역에 주민이 함께 달리는 중앙동네 예체능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중심은 서귀포중앙초등학교다. 과거 이 주변은 서귀포시에도 인구가 가장 밀접한 곳이었다. 중앙초등학교는 한때 학생들이 넘쳐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구분해 수업을 했는데, 상황이 변해 지금은 학년별 학급이 2~3, 전교생이 400명이 되지 않는다.

도시재생은 대체로 주거시설이 노후화되고 도시경제를 떠받치던 산업·상업시설이 외곽으로 밀려난 쇠퇴지역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사업이다. 사람과 일자리가 떠나 활력을 잃은 곳을 정비해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오고 도시를 다시 살리는 게 목표다.

주민이 함께 달리는 중앙동네 예체능사업은 도시재생 사업 5가지 유형 가운데 일반근린형에 속한다. 주거지와 골목상권이 혼재된 지역에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증진하는 사업이다.

서귀포중앙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혼디모영 지역커뮤니티센터, 생활체육센터, 적정기술 창작소, 햇빛공원, 통합돌봄센터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골목경제 살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걸어댕기기 좋은길도 조성한는 내용이 사업계획에 포함됐다.

이번 공모에 어려움도 많았다. 도시재생사업은 낙후된 구도심이 대상이 되는데, 중앙동 상권에 해당하는 매일올레시장이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기 때문에 도시재생사업지 공모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공모기획에 애를 쓴 담당자들이 있어서 도내 심사에 선정되는 결실을 얻었다.

국토교통부는 9월까지 실현가능성 및 타당성 심사를 거쳐 10월 최종 사업시행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지에 선정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사업비 184억 원(국비 110)으로 구도심에 활력을 불러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도시재생은 도시재개발과 달리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사업이다. 주민참여와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다. 중앙동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서귀포시가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된 만큼,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에 구도심에 문화의 색깔을 입히는 일도 추진하면 좋겠다.

중앙동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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