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귀포시경제토론회(사진=이화정 인턴기자)
2021년 서귀포시경제토론회(사진=이화정 인턴기자)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를 만들었다. 많은 윤권자는 문재인 정부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지난 5년, 미·중 갈등으로 빚어진 사드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우리는 예상도 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하논분화구 복원, 신공항 건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과 경제지원, 농산물 해상물류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대한민국의 변방에서 늘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살아야 했던 서귀포시민은 그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우리가 기대했던 사업들은 대부분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강정마을 갈등치유와 공동체 회복을 약속했던 대통령은 2018년 제주해군기지에 국제관함식을 개최해 주민 갈등을 치유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일 외교마찰로 어업인들은 일본 측 경제수역에서 고기를 잡지 못하고, 양식 넙치와 해녀가 잡은 소라는 수출길이 막혔다.

내년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 다시는 지난 5년과 같은 뼈아픈 과오를 반복하면 안 된다.

서귀포신문은 지난 17일, 서귀포시 및 서귀포시상공회 등과 공동으로 2021년 서귀포시경제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대선 이후 5년을 되돌아보고 내년 대선에서 서귀포시민이 뭘 요구하고 얻어낼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다.

고승한 박사와 오영훈 국회의원, 이경용 도의원, 이석창 부위원장, 한승철 박사 등 서귀포를 걱정하는 많은 인사들이 기꺼이 토론에 참석해줬다. 오영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비서실장으로, 이경용 의원은 윤석열 후보 공약발굴단 단원 자격으로 참석해 토론에 의미를 더했다.

발제를 맡은 고승한 박사는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서귀포에 집중됐고, 이것들이 제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개발프로젝트에 따른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 “서귀포시에 왜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슴에 와 닿는 대목이다.

오영훈 의원은 행정시장 체제로는 얻을 것이 없고, 자치권을 회복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경용 의원은 관광객에 대해 환경기여금 도입과 변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철폐할 것을 강조했다.

이석창 부위원장은 정부가 대통령 공약인 하논분화구 복원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고, 도지사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승철 박사는 지난 대선 공약인 농산물 해상물류비가 지원되지 않는 점과 택배비를 과도하게 부담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제한된 시간 속에 열린 토론회였지만 유익한 얘기들이 많이 오갔다. 특히, 서귀포시 자치권 회복이나 탐라대 부지 활용 등은 시민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데 모두 공감했다.

서귀포신문은 토론에서 제기된 사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행사를 함께 주최하신 서귀포시와 서귀포시 상공회에 감사의 마음 전한다. 그리고 발제와 토론에 애써준 분들의 노력에도 깊은 존경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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