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큰잔치(서귀포신문 DB)
어린이날 큰잔치(서귀포신문 DB)

드디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어린이날 한마당 잔치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김부겸)는 지난 4월 29일,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방안 ▲생활치료센터 조정 현황 및 앞으로 계획 등을 논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 자리에서 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기로 했다.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집회 참석자와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의 관람객은 실외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그 외 실외에서의 착용 의무는 해제됐다.

이날 발표로, 우리는 2년 넘게 기다리던 일상회복으로 한 발 가까이 내딛게 됐다. 실외에서의 모든 활동이 사실상 자유로워졌으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5월의 찬란한 햇빛, 싱그러운 꽃내음을 오감으로 맛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이번 조치가 가정의 달에 이뤄진 것도 의미가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벌써 어린이들을 위한 잔치 한마당이 마련됐다.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는 5일,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해피(HAPPY) 아이사랑’ 행사를 개최한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서귀포 감귤박물관 일대에서 제14회 ‘희망 날개를 달자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를 연다. △환경보전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토종 씨앗과 모종 나눠주기 △전통음식 맛보기 △달고나 부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개최한다.

그밖에 읍·면 청년회 중심으로 지역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행사를 준비하는 어른이나, 참가할 아이들이나 가슴이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들 입으로 만든 비눗방울이 공중을 퍼지고, 달고나 향긋한 냄새와 더불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장면, 단순하지만 간절히 기다리던 풍경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지난 두 해는 어린이날 행사를 제대로 열 수 없었는데, 그 암울했던 시간이 걷히고 부모들은 이제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다. 후보와 정당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맞은 어린이날인 만큼, 이날을 계기로 어린이의 행복한 삶을 위한 알찬 얘기가 많이 오가면 좋겠다. 코로나19로 무너져가는 아이들의 놀이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주의해 보라. 갓난아이로부터 십 오륙까지의 사람이 잠자는 때를 빼놓고는 한 시 반 시라도 꿈적거리지 않는 때가 있는가. 꿈적거리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자살을 하라는 말이다. 그들은 부지런히 꿈적거려야 크는 것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30년에 강연장에서 남긴 말이다. 소파의 말대로 아이들은 움직이고 활동하면서 큰다. 마침 이번 5일,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는 날, 아이들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뛰놀 수 있으니 여간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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