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리 마을회 『난산리역사문화지』 발간
난산리 마을회(리장 김형주)가『난산리 역사문화지』를 발간했다. 자연과 지리, 역사유적, 마을의 형성과 변천, 지명, 민속, 교육, 종교, 산업 등 난산리와 관련한 모든 분야를 망라해 수록했다. 1999년 간행된 『난산리지』를 기본으로 하되, 각 집필자가 현지를 방문해 얻은 조사에 근거해 기술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서귀포시가 발간을 지원했다.
난산리마을회는 역사문화지 발간을 위해 2022년 난산리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전문가에게 조사와 집필을 의뢰했다.
난산리 역사문화지의 목차는 총 12장으로 짜여 있다. 지리적 환경과 인문환경, 지명유래, 마을의 변화, 마을 행정사, 교육, 문서와 비석, 종교기관과 민간신앙, 산업과 경제, 생활사, 신화 전설, 4·3수형인 이야기, 제2공항과 난산리 등인데, 부록으로 마을회 및 자생단체, 주요 부대시설을 수록하고 있다.
제 6장 문서와 비석과 제12장 제2공항과 난산리 등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
난산리 마을회가 소장한 재일난산친우회 향리개발촉진위원회 관련 문서는 난산리 출신 일본 거주민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보여준다.
‘장구한 동안 향원의 일원이 된 의무를 수행치 못하였음을 사과하는 선물로 하여 음료수 문제를 해결하는 수도건설을 제일목표로 한 공회당과 학교 교직원관사를 건설할 기금의 일부로 성심성의로 전력을 다하여 다음에 의사표시를 합니다.’
향리개발촉진위원회 결성 취지문의 마지막 문장이다. 1965년에 기금을 제출한 사람은 48명인데, 모금액이 341만6000원에 이른다. 일반 공무원 월급이 1만원에 미치지 못하던 시절인데, 3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니 여간한 고향사랑이 아니다.
주민 김용호 씨가 소장하는 고문서도 예사롭지 않다. 매계 이한우와 율하 이용석 등 6인이 영주십경을 주제로 쓴 시 모음이 있고, 김재홍과 김득원이 관아에 진정하는 내용으로 올린 소지가 있다. 난산리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의사 오흥태의 묘와 묘비, 정려비 등도 소개됐다.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2015년 11월 16일 제2공항 반대 배상대책위 구성부터 2022년 6월 15일 관광산업 양적 팽창 정책 폐기 촉구 논평 발표까지의 반대운동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도 빼곡하게 담았다.
난산리마을회는 이 책이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편집위원들이 주요 부분을 집필했기에 다른 마을지와 비교해 신뢰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리고 생활사 부분을 사실적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마을지의 모범사례라고 자평했다.
김형주 이장은 발간사에서 “제2공항 건설예정지 발표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마을의 역사를 기록으로라도 남겨보려는 일념을 모아 책을 발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문의 난산리 사무소, 064-782-38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