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조범산방에 피어난 반야의 향기’
소암 선생의 불교작품과 사찰 유물 전시

서귀포시는 이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11일부터 소암기념관에서 현중화 선생의 불교 작품들과 국내 대표 사찰 소장 유물을 함께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특별전 조범산방에 피어난 반야의 향기로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의 불교 작품과 국내 대표 사찰 소장 유물이 한데 모여 눈길을 끌었다.

유년 시절부터 참선과 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소암 선생은 평생을 불교계와 폭넓게 교류했다. 특별전은 불교와 이라는 화두를 조명해 소암 현중화의 반야심경(般若心經)’, ‘금강경(金剛經)’ 작품을 비롯 다양한 선시들과 서귀포 법화사 대웅전 편액, 제주 국청사 대웅전 주련 등 불교 관련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특히 불교 유물은 국내를 대표하는 삼보사찰인 통도사와 해인사에 소장됐던 것으로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통도사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통도사건륭17년 아미타후불탱을 비롯 불교의 수행과정을 소와 동자에 비유해 설명한 해인사의 심우도 팔곡 병풍1600년대에 간행된 묘법연화경등 귀중한 불교 유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소암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불교와 이라는 화두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라며 생전 소암 선생이 불교와 밀접한 교류가 있었고, 작품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불교 유물을 소개해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께 깨달음의 교감과 행복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암 선생이 인연을 맺었던 제주 불교에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이 있음에도 전시에 작품을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며 소회를 전했다.

전시를 관람한 박모씨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시에서 공인된 전시관에서 특별전을 여는 것은 의미가 깊다특정 종교를 떠나 대중문화로 불교 유물과 소암 작품을 함께 만나니 서귀포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반가운 마음이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소암 현중화 선생은 제주 출신으로 20세기 한국 서예의 거장으로 꼽힌다. 소암기념관은 선생의 삶과 예술을 기념하고 조명하기 위해 2008년 건립됐다. 생전 서방정토로 돌아가는 늙은이란 뜻의 서귀소옹(西歸素翁)’으로 불린 소암선생과 불교의 만남은 운명적이다. 특히 불교와 을 화두로 재조명된 소암 선생의 불교 편액 서체에서는 힘찬 기운과 마음의 정화가 느껴진다. 특별전은 11일부터 72일까지,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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