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학생문화원이 우여곡절 끝에 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주도가 삼매봉 공원 부지 일부를 서귀포학생문화원 대체 부지로 제안한 것을 제주도교육청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은 서귀포시 동홍동과 서홍동을 잇는 길이 4.2km, 도로 폭 35m의 왕복 6차선 규모의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에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노선이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마당을 지나는 것으로 계획되면서, 도 교육청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생문화원 앞에 왕복 6차선의 도시우회도로가 생기면 학생 안전 문제와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교육감 후보 시절부터 취임 이후에도 서귀포 시민의 수십년 숙원 사항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을 위한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교육청이 제주도가 제안한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등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관련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제주도교육청이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에 수용했고, 제주도가 도시우회도로 개설 공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귀포학생문화원과 같은 부지에 있는 서귀포도서관과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은 이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안전과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을 반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쪽에서 서쪽으로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도서관, 서귀포학생문화원,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건물이 나란히 서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만 검토하고 있다. 도시우회도로 개설을 반대하면서 내세웠던 아이들 안전과 학습권 침해라는 명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도서관,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도 서귀포학생문화원과 마찬가지로 학생과 시민이 사용하는 건물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서귀포학생문화원이 이전한 이후 현재 건물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귀포도서관,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등과 연계해 서귀포 시민과 학생을 위한 시설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활용계획은 지역 주민과 서귀포 시민, 청소년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을 공유해 의견을 듣고, 토론을 거치는 등 시간을 들여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도교육청이 마련한 계획이라고 들이밀면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안 될 것이다. 학생문화원 이전이 확정되고, 이전 절차가 진행되면 학생문화원 활용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시민과 청소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서귀포학생문화원은 관리하는 관리자고, 서귀포학생문화원 주인은 제주도민과 서귀포시민, 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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