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가 오정애의 개인전 '곶자왈 속으로'가 13일부터 22일까지 KBS제주방송총국 전시홀에서 열린다.

오정애 화가는 "태초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숨골은 생명의 근원이며 공존의 터전"이며, "제주 화산섬의 생명의 근원 곶자왈에 곱닥히 터잡고 앉은 숨골에서 뿜어내는 '숨'은 그림의 뿌리"라고 전했다.

기획 취지에서 곶자왈은 황폐한 화산섬에 만고의 시간을 단단한 몸뚱이들 부대끼며 숨구멍을 틔워주고, '가는 쇠고사리', '도깨비고비'는 낮은 자락 한 자락에 머물게 해주고, 높은 자락 한 자락은 '후박나무, 오줌때나무, 박쥐나무'가 하늘 자락 밝은 빛을 받아내려 서식하는 식생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공존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오화가는 "인생의 노년기에 이제는 가쁜 숨 내려놓고 평온하고 고른 안식이 되는 '숨'이 되고 싶으나 숨골의 기운을 뿜어낼 수 없는 한낱 미물이니 화폭에 담아 수줍은 생명의 싹을 틔워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그릇된 문명에 살아 숨 쉬는 숨골, 곶자왈의 처참한 형태가 더 이상 파헤쳐지지 않도록 싹 틔우는 한 자락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