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을 통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한반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밝혔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전망했다. 기상청이 전망한 6~8월 평균 기온은 6월 21.1∼21.7도, 7월 24.0∼25.2도, 8월 24.6∼25.6도 등이다. 

예상 강수량은 6월의 경우 평년(101.6∼174.0㎜)과 비슷할 확률이 50%고,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0%, 적을 확률은 20%다. 7월은 평년(245.9∼308.2㎜)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8월은 평년(225.3∼346.7㎜)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5∼7월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60%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다. 페루 지역 어부들은 해수 온도에 따라 멸치 어획량이 달라지는 시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바다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엘니뇨’라고 하기 시작했다.  엘니뇨가 주로 크리스마스 무렵 찾아왔기에 ‘아기 예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소보다 더 낮아지는 현상은 ‘라니냐’(여자 아기)라고 한다. 

통상 태평양의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본다.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라니냐’의 시작이다.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는 ‘슈퍼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더 높이 끌어올려 세계적으로 파괴력이 큰 기상 이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과 세계기상기구의 엘니뇨 예보 등을 종합해 보면 올해 한국의 여름은 덥고, 비도 많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서귀포시가 노인 등 취약계층의 여름나기를 위한 폭염 대책과 해수욕장 안전 대책 등을 마련하고 점검하고 있다. 시민의 건강, 안전과 관련한 대책이나 대응은 지나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해야 한다. 행정이 ‘이정도야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을 하는 순간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은 기상청의 무더위 예보가 빗나가 무더위가 덜하고, 비도 덜 내리기를 바라기보다는 기상청 예측보다 더 덥고,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해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행정을 신뢰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선 공무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민과 공무원 모두 안전한 여름철을 보내기 위해서는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