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화재야행 23~24일 개최
야간 문화재 축제 ‘서귀포문화재 야행’이 23~24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서귀포항과 새연교, 문섬과 범섬 보호구역 일원 및 자구리 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사단법인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야행은 ‘자청비가 선물한 8夜’를 부제로 신화와 섬, 해양 문화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23일 ‘신들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신화와 전설의 섬인 제주도의 1만8000신을 소환하듯 제주지역 시니어모델 30여명이 제주의 신으로 분장해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이날 11개국 대사와 외교관 가족, 중국청도 문화예술단, 지평선축제전위원회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지연폭포를 돌아 새연교에 도착하는 행렬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 ‘신과 함께’라는 주제로 △신화 시그널 △제주 신들의 이야기 동화구연 △잠녀당 이야기 △소망돌 쌓기와 같은 체험 행사도 이뤄졌다.
칠십리 야외 공연장 특설무대에서는 옹기장인의 옹기 빚기가 시연됐고, 문화예술단 공연도 함께 펼쳐지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서귀포층 패류 화석 무대에서는 서귀포의 옛 노래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축제 기간 중 ‘신들의 세계로 떠나는 해상 유람선 투어’도 선보였다. 유람선을 타고 외돌개, 문섬, 범선 등을 둘러보며 실경 해상 신화 공연을 배 위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 첫날인 23일 유람선을 탄 여행객은 “한라산은 운무가 더해져 몽환적이었고, 범섬의 절벽 능선은 환상”이었다며 “잠시나마 뱃노리를 즐기며 신선이 돼보는 경험을 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현재 서귀포 동지역에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여행객은 “범섬이 개인소유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익숙한 서귀포 풍경을 바다 위 선상에서 바라보니 새로웠고,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귀포문화재야행’은 새로운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다채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선보였지만 25일 우천으로 피날레를 장식하지 못했다. 행사 관계자는 “우천으로 행사가 차질을 빚게 됐다”며 관심에 감사를 전하고 9월 행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