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최초 현기영 작가 북콘서트 성료
현기영 작가, 4.3의 원혼을 달래는 무당 자처

현기영 작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서울 북콘서트가 개최됐다.
현기영 작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서울 북콘서트가 개최됐다.

<순이삼촌>으로 4.3을 최초로 알린 현기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발간을 기념해 서울 최초로 개최한 ‘<제주도우다> 현기영 북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공동주최한 청년이 묻고, 현기영이 답하다 - <제주도우다> 출간 기념 서울 북콘서트가 지난 3()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 가치하다에서 열린 가운데 13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채운 채 성황리에 진행됐다.

앞서 <순이삼촌>으로 4.3을 최초로 알린 문학청년이 80대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 <제주도우다>는 작가 스스로 ‘4.3영령들의 부름에서 힘을 얻어 집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제강점기이던 1943년부터 제주4·3 발생 이후 계엄령과 초토화 작전이 이어졌던 1948년 겨울까지를 주요 시간 배경을 삼은 만큼, 4.3과 제주 문학의 집대성이란 평을 받고 있다.

4.3 청년 유족인 양소희 국제활동가가 사회를 맡고, 고명철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대담을 진행한 이번 북콘서트는 평소 청년들을 응원하고 4.3을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써온 현기영 작가의 노력에 착안, ‘청년이 묻고, 현기영이 답하다는 주제에 걸맞은 내용으로 진행됐다. 공동주관을 맡은 청년·청소년 연합회는 1청년 4.3 부스를 통해 제주4.3과 현기영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채우는 현기영 월’, 제주, 4.3을 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포토존 제주 4.3 in 북촌등을 개최,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서울 최초 북콘서트에 참가한 현기영 작가는 제주4.3은 하나의 사건이 아닙니다. 최소 3만명이 희생되었고, 3만개 이상의 사건이자 슬픔이자 원한이다라며 “나는 말하자면 심방이다. 4.3의 원혼을 달래는 무당이라 자처한다라고 말했다.

또 현기영 작가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북콘서트에 참여한 문희경 배우는 제주 출신 배우로서 현기영 작가의 서울 북콘서트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를 자청했다제주4.3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기영 작가와 함께하는 뜻 깊은 무대에 설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이사장은 제주4.3을 소재로 한 <제주도우다>란 역작을 선보인 현기영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에 여러 일반 시민과 독자들이 다수 참여한 것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 드린다특히 서울 청년들이 직접 행사를 진행하고,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참여한 것을 확인하며 현기영 작가의 힘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 향후 제주4.3의 대중화와 전국화라는 범국민위의 방향을 재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 청소년·청년연합회가 공동주관하는 <제주도우다> 현기영 작가 북콘서트는 <제주도우다><순이삼촌> 등을 출간한 창작과비평사, 한국 전통식품(누룽지 과자)의 글로벌 진출을 앞둔 스타트업 서울칩’, 한인민박이 특화된 해외 자유여행 플랫폼 민다등의 후원했다.

현기영 작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서울 북콘서트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기영 작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서울 북콘서트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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