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가치 프로젝트
살면 살아지쿠다
위미할망 춤이야기

지난 28일 치유공간넙빌레에서 진행된 춤 공연의 마지막은 객석과 출연진이 함께 춤을 추며 마무리됐다.
지난 28일 치유공간넙빌레에서 진행된 춤 공연의 마지막은 객석과 출연진이 함께 춤을 추며 마무리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소재한 치유예술공간넙빌레(대표 김은희)에서는 행사 관계자와 지역주민 60여명을 대상으로 살면 살아지쿠다 춤으로 보는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 위미할망이야기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고치가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해 제주문화예술섬, 고치가치프로젝트, 마음빛그리미, 이음새, 넙빌레프로젝트가 공동으로 참여해 진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먼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지역에 사는 고행렬, 오복인, 이복열, 전인자 할머니의 삶에 대한 구술 채록이 진행됐다. 이어 할머니들의 구술 내용을 바탕으로 안정훈, 정보금, 정유라, 최재원 무용가에게 이야기가 전달되고, 네 명의 무용가가 각자 선택한 이야기로 안무를 구성해 춤을 만드는 작업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대상 이야기 할머니와 만나 워크샵을 진행한 후 작품 발표를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네 명의 춤공연과 뙤미삼촌의 이야기보따리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모든 관객과 출연자가 하나돼 춤을 추며 마무리됐다. 공연을 보는 내내 객석에서는 호응하는 함성으로 가득했고, 박수 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안정훈 무용가
안정훈 무용가는 고행렬 할머니의 이야기로 ‘푸릉 길’을 주제로 춤을 선보였다.

첫 번째 무대에 선 안정훈 무용가는 고행렬 할머니의 이야기로 푸릉 길을 주제로 춤을 선보였고, ‘영화같은 내 인생 고되고 힘든 인생 잘 살아냈구나! 이제 찬란하게 빛날 푸른인생만 남았구나!’라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복렬 할머니는 정유라 무용가와 ‘붉은 메아리’를 주제로 춤을 선보였다.
이복렬 할머니는 정유라 무용가와 ‘붉은 메아리’를 주제로 춤을 선보였다.

두 번째 무대에 선 이복렬 할머니는 정유라 무용가와 붉은 메아리를 주제로 춤을 선보였고,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은 우리의 어머니이다. 여기, 이 바다는 나의 숨이며, 몸이다라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인자 할머니는 최재원 무용가와 ‘할마멩코’를 주제로 춤을 선보였다.

세 번째 무대에 선 전인자 할머니는 최재원 무용가와 할마멩코를 주제로 춤을 선보였고, ‘할망과 플라멩코가 만나 열정적인 나의 삶을 다시 그려본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복인 할머니는 정보금 무용가와 ‘심심(마음심, 살필심)댄스’를 선보였다.
오복인 할머니는 정보금 무용가와 ‘심심(마음심, 살필심)댄스’를 선보였다.

네 번째 무대에 선 오복인 할머니는 정보금 무용가와 심심(마음심, 살필심)댄스를 선보였고, ‘새코롬·돌코롬 허게 웃으멍, 놀멍, 춤추멍이라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이날 제주소리연구소 현행복 소장은 위미와 관련돼 전해 내려오는 뙤미삼춘의 이야기보따리프로그램을 진행해 위미 설촌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이날 공연에 함께한 치유예술공간넙빌레의 김은희 대표는 첫 번째 고행렬 할머니와 한국무용가 안정훈 씨의 작품 푸릉길은 긴 천을 들고 작고 깊은 호흡으로 힘겹게 허공을 향해 뿌리는 천의 모양에서 무겁지만 아름다운 인생길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이복열 할머니와 현대무용가 정유라 씨의 붉은 메아리에서는 오랜 해녀생활을 한 할머니의 물속에서의 거친 몸짓의 에너지를 느꼈고, 붉은 천을 휘날리며 함께 춤으로 어우러지는 장면에서 할머니의 나비같이 가볍게 춤추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세 번째 전인자 할머니와 무용가 최재원 씨의 할마멩코에서는 할머니가 위미로 시집와서 생활하며 평소 뿜어내는 씩씩한 에너지와 닮아 한발 한발 힘있게 디디는 동작들에서 역동적인 에너지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오복인 할머니와 힐링커뮤니티댄스가 정보금의 심심(마음 심, 살필 심)댄스는 서로를 거울처럼 손을 맞닿아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소녀적의 모습을 회상하는 할머니의 순수한 감정을 보여준 동화 한 편을 본 것처럼 눈시울이 뜨거웠다는 감상을 전했다.

한편, 살면 살아지쿠다 춤으로 보는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 위미할망이야기와 무용가들이 만나 만든 춤 공연 등의 자료는 온라인 전시관(http://jejumother.c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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