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12개 동지역 시민이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중앙로, 동문로, 서문로, 중정로 등 주요 도로 교통상황이 열악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상황뿐만 아니라 보행환경도 좋지 않다는 것이 서귀포 시민의 의견이다. 이 같은 결과는 서귀포신문이 제주지역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웰니스 거리 인식 조사’에서 나타났다. 서귀포신문은 서귀포시가 구상하고 있는 웰니스 거리 조성 정책에 대한 서귀포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한국지역혁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 동안 서귀포시 동지역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해 조사원이 조사 대상 시민을 직접 만나 자기기입식 방식으로 ‘웰니스 거리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앙로, 동문로, 서문로, 중정로의 보행환경이 ‘좋지 않다’는 응답은 53.0%로, ‘좋다’라는 답변 10.5%보다 5배 이상 높았다. 교통상황에 대해서는 보행환경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로, 동문로, 서문로, 중정로의 교통상황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라는 응답이 73.0%로 나타났다. ‘심각하지 않다’라는 응답은 4.5%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 시민 10명 중 5명 이상은 서귀포 중심 도로 보행 환경이 좋지 않고, 10명 중 7명 이상은 교통 상황이 열악하다고 인식하는 셈이다.

도로는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도로가 막히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도로는 자동차만 다니는 길이 아니다. 그동안 도로 정책이 원활한 차량 흐름 등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도로=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중심으로 도로 정책을 펼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동차에서 사람 중심으로 도로 정책의 전환을 시도할 때다.

이번 인식 조사에서 중앙로, 동문로, 서문로, 중정로의 차선 수를 줄이고, 줄인 차선폭만큼 보행 도로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53.0%로, ‘반대한다’라는 답변 24.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나아가 이 도로 일부 또는 전부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귀포 응답자의 50.5%가 ‘찬성한다’고 답변해 ‘반대한다’는 응답 24.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서귀포 시민은 서귀포 중심 도로의 보행환경과 교통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식하다 보니 보행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웰니스 거리 조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 시내 중심 도로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반영해 서귀포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과 행정이 더 나은 서귀포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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