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도내 동네책방 곳곳 책방 축제

지난 19일 서귀포시의 책방 '시옷서점'에서는 가수 뚜럼 박순동과 함께하는 '제주어 노래방' 교실이 열렸다.
지난 19일 서귀포시의 책방 '시옷서점'에서는 가수 뚜럼 박순동과 함께하는 '제주어 노래방' 교실이 열렸다.

지난 19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시집 전문 서점인 시옷서점(대표 김신숙, 현택훈)에서는 지역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제주어 지킴이 가수 뚜럼 박순동과 함께하는 '제주어 노래방'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동네책방네트워크(대표 손세실리아)에서 11월 30일까지 도내 전역 동네책방 스물 두 곳에서 제4회 책섬[썸ː] 제주산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시옷서점에 모인 수강생들은 가수 박순동 씨의 기타반주에 맞춰 『돌하르방 선생님의 웃다보민 제주어 노래집』을 교재로 삼아 제주어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돌하르방 선생님의 웃다보민 제주어 노래집』은 박순동 씨가 작곡한 제주어 노래90여곡이 들어있다. 지난 수년간 제주어 보존에 앞장서온 제주어지킴이 뚜럼 박순동 씨는 "제주어지킴이와 제주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천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순동 씨가 제주어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자,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박순동 씨가 제주어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자,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박 씨는 이 책에 수록된 제주어 노래 한곡 한곡에는 모두 정겨운 사연있는 제주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면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의 진정성 담긴 사연에 동화된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이 책의 발문에서 시옷서점의 현택훈 대표는 "뚜럼은 '바보'를 뜻하는 제주어로 박순동의 노래를 듣다보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라며 "이 노래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기를 소망한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세 아이와 함께 참가한 한 수강생은 "아이가 셋인데 아이들이 '웃당보민'이라는 노래를 어른들보다 더 잘 따라 부르고 흥얼거리는 것을 들었다"라며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입에 붙는 제주어 노래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제주어 보존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어 노래방'의 참가자들은 제주어 노래를 따라부르며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제주어 노래방'의 참가자들은 제주어 노래를 따라부르며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는 책죽제인 '책섬[썸ː] 제주산책은 축제 주제인 제주를 두 발로 걷는다는 ‘산책’과 제주에서 구매한 책이라는 ‘산책’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책썸은 이달 30일까지 도내 전역의 책방에서 작가 강연, 문학놀이, 원도심 건축 산책, 업사이클링 워크숍, 독립출판물 제작 워크숍 등 저마다의 특색이 깃든 문화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직 끝나지 않은 책썸 프로그램으로는 △제주원도심 건축 산책(25일 고요산책) △작전명 범도(24일 시인의집) △희곡 낭송하는 가을밤(25, 26일 북스페이스 곰곰) △월간책빵(24일 어나더페이지) △권나무 작가와 함께하는 다정한 북토크(26일 책방소리소문) 등이 마련돼 있다. 

책썸 포스터 (사진=책썸 공식 인스타그램)
책썸 포스터 (사진=책썸 공식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