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연고를 둔 장애인 농구팀 ‘서귀포 썬더휠스 휠체어농구단’이 최근 전국 장애인 농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썬더휠스 휠체어농구단은 지난 17~18일 충청남도 공주시 공주 백제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충남사랑 전국 어울림 농구대회에 참가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썬더휠스 농구단은 2006년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제1회 춘천시 전국 휠체어농구 초청대회 우승, 2014년 제13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우승, 2016년 제4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려왔다. 썬더휠스 휠체어 농구단은 지난 2003년 12월 지체장애인협회서귀포시지회 소속으로 창단했다. 2019년 서귀포시장애인체육회가 출범하면서 현재는 서귀포시장애인농구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썬더휠스 휠체어 농구단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서귀포 지역 장애인 체육 시설 등 인프라는 물론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3년 현재 서귀포시 등록 장애인 1만1415명 가운데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을 신청해 지원 대상에 선정된 장애인은 125명뿐이다.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 가운데 실제 사용하는 장애인은 89명에 그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은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위해 신청한 장애인에게 매월 9만5000원의 스포츠시설 이용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이 서귀포시 장애인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스포츠강좌이용권을 사용해 생활체육 활동을 하려고 해도 서귀포 지역에는 마땅한 시설이 없다. 서귀포 지역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가맹시설은 16곳이 전부다. 이 가운데 장애인 화장실을 갖춘 시설은 2곳,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을 갖춘 곳은 6곳, 주 출입구에 단차가 없어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은 4곳뿐이다.

장애인 생활체육을 뒷받침할 공공 체육시설 상황도 마찬가지다. 비장애인이 주로 사용하는 서귀포 지역 공공 체육시설은 70개다. 하지만 장애인 전용 공공 체육시설은 단 1곳도 없다. 공공 체육시설이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갖춰지다 보니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공공 체육시설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인는 특별한 배려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장애인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다.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며, 친구다. 배려가 아닌, 함께 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의 생활체육 활동에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은 비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장애인도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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