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휠스 농구단 창단 20년
초기에는 장비 부족 등으로
일반휠체어로 훈련하기도
올해 전국대회서 우승 차지

서귀포 썬더휠스 휠체어농구단이 올해 제10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준우승, 1회 충남사랑 어울림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썬더휠스 휠체어농구단은 지난 200312번개처럼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우리는 하나라는 목표 아래 8명의 선수가 모여 지체장애인협회서귀포시지회 소속으로 창단했다. 2019년 서귀포시장애인체육회가 출범하면서 현재 서귀포시장애인농구협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창단 원년 멤버로 썬더휠스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시지회 오영수 사무국장은 창단 당시에는 서귀포시에 장애인 체육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었다제대로 된 장애인 체육을 해보자는 뜻에서 휠체어농구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휠체어 농구는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진행할 뿐 일반 농구와 거의 동일하다. 림의 높이, 경기장의 규격, 기본적인 룰 등은 차이가 없으며, 일반 농구가 공을 들고 3걸음 이상 걸으면 안 되는 것처럼 휠체어 농구는 공을 갖고 3번 이상 휠체어를 밀면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된다.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 농구보다 상체의 힘이 더 많이 필요하며, 선수 혼자 개인기를 부리며 득점하는 것이 어려워 팀 조직력이 강조된다.

썬더휠스 농구단은 창단 초기 연습공간 부족 등으로 부진했으나, 서귀포국민체육센터의 개관으로 연습 공간 확보와 선수 출신 감독 영입을 통해 전술과 개인 기량을 보강하면서 2006년 제5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농구대회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오영수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경기용 휠체어가 부족해 중고를 가져다 쓰거나 일반휠체어를 타고 연습하기도 했다성적이 올라가면서 서귀포시청에서 휠체어 장비를 지원받아 신예 선수를 발굴하는 등 전국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단 당시에는 운동하는 장애인이 농구단 선수들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배드민턴, 탁구, 수영, 볼링 등 여러 종목에서 운동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원단체들도 생겨 아직 부족하지만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썬더휠스 농구단은 2006년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제1회 춘천시 전국 휠체어농구 초청대회 우승, 2014년 제13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우승, 2016년 제4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려왔다.

올해 7월 제10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2부리그 준우승, 지난 11월 제1회 충남사랑 어울림농구대회에서 2부리그 우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창단 당시 8명이었던 선수도 지금은 14명까지 늘어났다.

20년간 휠체어농구 선수로 뛰어온 오 사무국장은 휠체어농구를 시작하면서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몸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운동하던 선수 중에는 운동을 통해 휠체어 없이도 정상 생활이 가능해질 정도로 회복된 경우도 있었다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휠체어 농구를 통해 신체 기능 회복, 스포츠맨쉽 함양, 재활 의지 등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서귀포시에도 장애인스포츠 실업팀이 창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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