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24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곧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오는 22일 자 정기인사를 오는 19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정기인사 단행에 앞서 제주도는 8일 자로 현창훈 제주도 자치행정과장을 신임 서귀포시 부시장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또 변영근 제주도지사 비서실장이 제주시 신임 부시장 직무대리로 발탁됐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는 퇴직 준비교육 파견 등이 예정된 행정시 부시장 직무에 공백이 없도록 해 조직 안정을 도모하고 시정 현안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정기인사에 앞서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년을 앞둔 안우진 제주시 부시장이 공로 연수를 떠나게 되면서 8일 이임했다. 제주시 부시장은 공석이 됐지만, 서귀포시는 오임수 부시장이 맡고 있다. 제주시 부시장이 공석이란 이유로 서귀포 부시장도 정기인사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교체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게 서귀포 공직 사회의 평가다.

서귀포시의 경우 올해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공로 연수를 떠나거나, 명예퇴직한 공무원이 20여명이다. 이들 자리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규모 정기인사 작업 막바지 상황에서 부시장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공직 내부에서는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현창훈 신임 서귀포시 부시장 직무대리는 남제주군과 남제주군의회, 서귀포시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이른바 ‘서귀포 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임 현 부시장 직무대리는 발령받자마자 대규모 인사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이번 부시장 인사 단행이 서귀포시 인사권자인 이종우 서귀포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서귀포시 고위직 인사에서 성 문제와 관련해 구설에 오르는 공무원이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는 성 문제와 관련한 사항으로 징계를 받지는 않는 등 공식적으로는 인사 불이익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서귀포시 공직 내부에서는 성 문제와 관련해 구설에 오른 공무원이 승진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로 술렁이고 있다는 것이 서귀포시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공교롭게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8일 주재한 새해 첫 도정 현안 및 정책 공유회의에서 성희롱·성폭력 등 성 비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소 이례적으로 서귀포 부시장 인사가 단행된 데다 제주도지사가 새해 첫 정책 공유회의에서 성 문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행정시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한은 서귀포시장에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부시장 직무대리 업무 가운데 공식적인 첫 일정은 정기인사다. 신임 현창훈 부시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행정 경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세간에 나도는 이야기가 ‘헛소문’이란 것과 취임 이후 그동안 보여줬던 진정성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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