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동계훈련 시즌에 ‘1001팀·선수 약 2만명’ 담금질
대한선수트레이너協, 트레이너 22명 재활·상담 맞춤 서비스 제공 

“서귀포시에서 건강한 몸을 되찾아 하루빨리 농구 코트로 돌아가서 팀 동료들과 함께 웃는 얼굴로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어요.”

국내 동계 전지훈련의 메카인 서귀포시를 찾은 여수화양고등학교 농구팀 3학년 이병확(19) 선수는 지난해 12월 훈련 중 다친 오른쪽 햄스트링 회복에 구슬땀을 흘리며 이같이 소망했다.

특히 이 선수는 “서귀포 동계전지훈련 지원단 캠프는 지정된 트레이너 선생님이 다친 부위에 대해 진단과 재활의 구체적인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더구나 복귀 후에도 지속적으로 몸을 만들고 회복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줘서 다치기 전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지고 있다”며 경기장 복귀에 기대하고 있다.

1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23~2024년 동계훈련 시즌(12월~2월)에 서귀포시를 찾은 전지훈련 팀은 모두 1001개 팀에 1만98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2022~2023년 동계훈련 시즌에는 655팀에 선수 1만7444명이 서귀포시 지역에서 담금질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전지훈련 선수단의 규모가 매해 증가하면서 서귀포시가 동계전지훈련 기간(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 지난 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운영하는 전지훈련단 운동지원 프로그램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지훈련단 운동지원 프로그램은 서귀포시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RKATA, 이하 협회)와 협업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걸매구장, 효돈구장, 공천포구장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협회 소속 22명의 트레이너들이 전지훈련에 온 선수들을 대상으로 상담 후 재활프로그램을 운영, 선수들의 운동 수행 능력을 높이는 ‘선수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이다.

월드컵경기장 2층에는 얼음을 넣은 뒤 찬물을 순환시켜 압박 효과를 크게 하는 장비인 ‘Game ready’는 물론 공기압 압박 순환장비 및 운동 재활장비, 근 밸런스 측정 및 재활장비, 근막이완장비 등을 구축돼 선수들이 효율성 있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같은 시간에 운동 재활실에는 약 50명, 부상 관리실에는 약 30명이 공동으로 수용 가능해 하루 6시간 운영하는 시간에 매일 200여 명의 선수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더구나 17명의 대한스포츠의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주말에 방문해 무료로 진료를 하며 초음파를 통한 진단, 충격파, 전기치료, 고주파 등의 전문기기를 이용한 치료로 부상당한 선수들도 훈련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전국적인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일부 선수들은 치료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할 정도다.

협회 이정필 사무총장은 “전지훈련 온 선수들이 다치면 자체 해결도 되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지역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등을 통해 도움을 얻으면 되니까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체류 인원도 증가, 그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서귀포시 전지훈련단 운동지원 프로그램은 공공재를 가지고 선수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됐고 전국에서 유일한 공익목적의 지원사업”이라며 “수억원에 달하는 전문 장비도 가지고 있고 서귀포시의 물리적인 지원도 있어 협회가 스포츠의학회와 연계를 통해 전국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 등 스포츠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프로팀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다른 지역과 지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귀포시가 스포츠 산업 관광이나 의학에 초점을 두면 시각 자체를 넓혀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U-23)이 전지훈련을 하는 튀르키예 안탈리아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지의 시스템을 본받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김철식 서귀포시 스포츠지원과장은 “서귀포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지훈련에 적합한 날씨와 체육시설이 모여 있다는 장점을 가진 만큼 전지훈련단 유치를 위해 종목별 스토브리그 운영, 부상선수 치료.예방을 위한 재활프로그램 운영, 무료 진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