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서귀포시장이 2024년 신년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2024년 상반기 인사를 단행한 이후 서귀포 지역 17개 읍면동에서 연두 방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2년 8월 23일 취임식을 하고 민선 8기 첫 행정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올해 임기를 마무리한다. 취임 당시 이종우 시장은 ‘청정 건강 도시, 행복 서귀포시’ 조성을 목표로 서귀포시의 가치를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청득심’을 강조하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도 “귀를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의 자세를 잘 지켜왔다고 자부했다.

현장 행정, 시민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종우 시장이 임기 내 사실상 마지막 연두 방문을 앞두고 있다. 이 시장은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귀포 지역 17개 읍면동을 방문, 지역 현안 등을 청취한다. 연두 방문을 통해 지역주민과 만나 행정 체제 개편, APEC 제주 유치 등을 포함한 2024년 시정 운영 방향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현안 및 생활 속 불편 사항 등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2년 임기 가운데 1년 반을 보낸 이 시장에 대한 시민 평가는 다양하다. 모든 정치인이 긍정, 부정 평가가 양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시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고 있다. 이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임기 종반을 향해 달리는 현재 시점에도 ‘이청득심’ 등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이종우 시장은 현장을 찾아 다양한 시민 의견과 건의 사항, 불편 사항 등을 들었다. 임기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는 2022년 8월 취임 때부터 듣고 있는 시민 건의 사항 등을 매듭지어야 한다. 

시장은 상대 말을 잘 듣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해결 대책을 수립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임기를 몇 개월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올해 연두 방문은 그동안 시민이 얘기했던 사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할 것인지를 주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서귀포 시민은 이종우 시장에 이어 민선 8기 후반기 행정시장이 취임하면 이종우 시장을 포함한 이전 서귀포시장들에게 건의했던 사항을 똑같이 반복할 것이다. 새로운 시장은 또 ‘시민 건의 사항 등 현장 목소리를 들으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홍보를 강화할지도 모른다. 시민을 위해 시장이 필요한 것이지, 시장의 업적 홍보를 위해 시민이 필요한 행정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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