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 가족‧지인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당부

서귀포경찰서(사진=서귀포신문DB)
서귀포경찰서(사진=서귀포신문DB)

서귀포경찰이 유학 간 딸이 납치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해외 피싱 범죄임을 확인해 국제공조를 통해 피해를 예방했다.

18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10분쯤 해외에서 유학 중인 딸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안덕파출소에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는 제주에 한 달 살기를 하러 온 부부로, 이날 오후 95분쯤 모바일 앱을 통해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미국에 유학 중인 딸 A씨의 목소리로 납치를 당했다는 내용과 한 남성이 현금 1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딸에게 해를 가하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협박범은 신고를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끄도록 지시했지만 A씨 부친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상위 출동 경보인 코드0’를 발령하고 현장에 출동하는 한편, 신고 직후 부친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정황을 토대로 신종 피싱 수법임을 직감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동시에 통신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위치추적 장소에서 사이렌을 취명하고 이를 듣고 온 A씨 부모와 만나 이들을 진정시켰다.

경찰은 A씨 부모로부터 딸이 이날 오후 미국에서 대만행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말을 듣고 시카고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을 취했다.

제주국제공항 경찰대는 시카고 현지 경찰에 A씨 부모 상황을 설명하고 A씨 신변 확인에 나섰다. 이후 시카고 경찰로부터 A씨가 안전하게 비행기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에 출동한 양진모 안덕파출소 경위는 최근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 해외거주 가족을 사칭한 피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A씨 부모는 지난 15일 제주경찰청 칭찬합니다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려 위급한 상황이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지 만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라며 즉시 출동한 안덕 경찰서 경찰관, 서귀포 형사들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라는 신념이 우리 가족을 신종 보이스 피싱범죄로부터 지켜줬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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