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공식 온라인 쇼핑몰 ‘서귀포in(인)정’이 출범 3년 4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210억원을 돌파했다. 행정이 준비하고, 추진한 사업 가운데 드물게 조기에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책과 행정을 담당하는 서귀포시가 전문 분야가 아닌 유통 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농가 만족도 상승 및 농가 수익 증대 등이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1일 서귀포시는 서귀포in정 수탁사인 ㈜피터팬랩 남원읍 신례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귀포in정 운영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서귀포in정은 2021년 출범 첫해 매출액 24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56억원, 2023년 87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5월 현재 매출액 43억원을 돌파하면서 연 매출 100억원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농가 판로를 확대하고 소득을 높인다는 공공 온라인 쇼핑몰 목적에 맞게 서귀포in정 입점 농가 수취가는 일반 농가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반 상인거래 평균 수취 가격은 kg당 레드향 4700원, 한라봉 3700원, 천혜향 4200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서귀포in정 입점 농가 평균 수취가는 kg당 레드향 6200원, 한라봉 6500원, 천혜향 7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서귀포in정 수취가 높은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직거래라는 물류 시스템 활성화, 일정 품질 이상 상품 판매 등 고품질을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 개별 입점 농가 판매에서 ‘서귀포in정’ 브랜드 통합 판매 방식으로 전환, 물류 약점 극복하기 위한 ‘3자물류(3PL)통합시스템’을 도입 등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in정을 통해 제주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서귀포in정은 서귀포시가 자체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다. 최근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농산물이 물가 상승의 주범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 현지 가격은 수십년전이나, 현재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소비자는 비싼 농산물을 사 먹고 있다.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중간이윤을 최소화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유통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은 농가는 물론 행정도 이미 인지하는 사실이다. 문제와 원인을 알고 있지만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은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in정 사례를 세밀하게 분석해 제주 실정에 맞는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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