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은 오는 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24 기획전시 ‘정연한 순간/Perception‘을 개최한다.
‘정연한 순간/Perception‘은 조형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탈피한 종이 조형 분야로 작가 어신의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어신 작가는 서귀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큐브라는 형태를 통해 제주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공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작품을 창조했다.
그는 입체감, 공간감을 갖고 있는 큐브를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으로 치환했다.
제주도의 사슴, 들꽃, 나무, 고래 등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과 동식물은 예리한 칼끝으로 종이에 새겨져 작품으로 탄생했다.
작가는 “제주도는 섬이 아니라, 한라산이 제주의 생명체를 품고 있는 것이다”라며 한라산이라는 큰 틀 속의 생명체를 들여다본다.
작가는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잊혀진 제주의 자연이지만, 그 자연으로 들어가면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라고 전했다.
큐브 속에 레이어드로 표현된 섬세한 디테일은 숲속,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작가는 “큐브 작품 속 여러 겹의 층을 본인이 직접 레이어드를 바꿔 본다면 같은 소재로 또 다른 느낌을 전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면 작품에 대한 재미 요소도 덧붙였다.
종이가 주는 질감과 더불어 입체감을 준 큐브 속 작품은 보는 각도, 빛의 방향,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지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작가는 서예로 국전 입상을 했고, 다각적이고 생활 친화적인 예술실험으로 유화, 와이어 공예, 그리고 종이 조형에 이르기까지 미학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조지영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은 “전시의 정형성을 탈피하고 생각의 확장성을 도모하면서도 예술의 본질인 아름다움과 감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라고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QR코드를 활용한 시각·청각 가이드 활용, 제주의 자연을 담은 음악과 향을 통해 예술 체험이 확장되는 전시를 위해 노력한 만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무료 관람으로 월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또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야간 개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