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제주혁신도시 입주 기관 가운데 하나였던 재외동포재단이 문을 닫은 지 꼭 1년이다. 제주혁신도시 입주 기관은 9개에서 8개로 줄었다. 혁신도시 입주 기관은 지역 인재 고용 등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혁신도시는 신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혁신도시 개발 사업은 수도권 중심의 국토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형 자립화 및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혁신도시 개발 사업을 통해 기존 수도권에 있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을 전국 10개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했다. 제주혁신도시에도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립기상과학원,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국세상담센터, 한국정보화진흥원 제주NIA글로벌센터, 공무원연금공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했었다. 이 가운데 재외동포재단 업무는 지난해 정부의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신설된 재외동포청으로 흡수됐고, 재단은 폐지됐다.

지난해 초 재외동포청 신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귀포 시민을 중심으로 제주혁신도시 입주 기관인 재외동포청만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귀포 시민은 재외동포재단을 폐지하면, 신설하는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재단이 활동했던 서귀포에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그동안 재외동포재단 규모에 상응하는 공공기관의 제주 이전을 요구한다는 방침만 마련한 채 재외동포재단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 반응도 시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던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제주도와 제주 정치권은 이번에도 정부만 쳐다보는 모양새다.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에서도 기관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제주는 다른 지역과 상황이 다르다. 기존 혁신도시 입주 기관 하나를 잃었다. 이제부터라도 재외동포재단을 대신할 공공기관을 서귀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정치적 업적이 아닌, 서귀포 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현실적인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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