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매일올레시장 방문객을 천지연폭포를 중심으로 한 구역과 이중섭거리, 명동로 등으로 유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 체류·소비 유인 요소가 부족해 서귀포를 찾는 관광객을 통한 경제효과 극대화에 한계가 발생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애물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의 삶과 애환이 깃든 시장이지만,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었기 때문이다. 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고, 행정이 각종 지원을 강화했다. 결과는 성공이다. 서귀포를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가야 할 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꼽을 정도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시장 이상의 서귀포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일올레시장이 서귀포 지역 골목 상권 ‘블랙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관광객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등 올레시장 효과가 주변 상권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 명동로, 아랑조을거리, 중정로, 천지연폭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등이 톱니바퀴처럼 연결돼야 삐걱거리지 않는다.
서귀포시가 매일올레시장 방문객을 골목상권으로 유인하기 위해 추진하는 ‘매일올레시장과 골목상권’ 연계 방안이 관심이다. 서귀포시는 문화관광체육국을 중심으로 복지위생국, 농수축산경제국 등 관계 부서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새섬~새연교~칠십리야외공연장~천지연폭포’ 구간과 ‘이중섭거리~명동로’ 구간으로 나눠 2개의 축을 중심으로 18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지난 7월 30일 열린 8월 주요 업무 추진계획 보고회에 이어 지난 8월 2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 연이어 관광객을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오 시장은 “서귀포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을 포함한 관광객을 제대로 흡수해 지역경제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서귀포의 문화와 관광 매력을 높일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들어 개별 자유여행을 하는 관광객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의 교통 불편 등도 예상된다”며 “단기 체류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 및 볼거리 제공 등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라”고 지시했다.
서귀포시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골목상권 연계 방안을 계획하고 구체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행정 등 공급자 입장이 아니라, 수혜자가 수긍할만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훌륭하다고 평가받을 만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이용자가 외면한다면 좋지 않은 정책으로 전락한다. 반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정책 수혜자가 정책 입안자의 의도와 맞게 행동한다면 훌륭한 정책이 된다. 매일올레시장과 골목상권 연계 방안은 보기 좋은 ‘장밋빛 계획’보다는 내실 있는 ‘알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매일올레시장과 골목상권 연계 방안에 서귀포 시민의 관심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