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작가회의(회장 오승국)는 오는 27일부터 한 달간 서귀포시 정방폭포 위령비 일대에서 4·3 시화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정방폭포 위령비의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4·3 당시 정방폭포 인근은 산남 최대의 학살터이자 토벌대가 많이 주둔했던 거점지역으로 정방폭포-소남머리에서만 255여 명이 희생됐다.
‘수평선 접힌 자국마다 그늘진 절벽’이란 시화전 제목은 고영숙 시인의 시에서 인용했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고영숙 시인의 작품을 비롯해 모두 30점이 전시된다.
오승국 (사)제주작가회의 회장은 “4·3을 말하면서도 산북에 치중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추모에서도 소외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이번에는 서귀포시로 추모 시화전 장소를 정했다”라고 말했다.
시화전 개막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서복전시관 주차장 옆에 마련된 정방폭포 4·3 위령비 공간에서 열린다. 뚜럼 브라더스가 특별출연해 노래로 추모하며, 김영숙 시인과 김혜연 시인이 추모 시를 낭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