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기원, 감귤 신품종 육종…맛나봉 등 6개 품종 농가 보급
양철준 연구사 “꼭짓깃(봉) 있지만 레드향 비슷, 황금향 대체 기대”
▲2023년 품종보호출원 ‘맛나봉’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11년 황금향(에히메과시 28호)과 레드향(감평)을 교배해 종자를 획득, 파종했다. 2013년~2015년 실생을 온주밀감에 고접해 열매 특성을 조사했다.
2016년 1차 선발에 이어 2023년 최종 선발과 품종명 설향으로 품종보호 출원을 했다.
현재 품종보호 등록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맛나봉은 수세가 다소 강한 편이다. 수확기는 12월 중순으로 황금향과 비슷해 황금향 대체 품종으로 육종됐다.
특히 맛나봉은 제주도농기원이 육종하는 감귤 신품종 6종 중에서 유일하게 시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실증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만감류의 노지재배는 궤양병 등 각종 병해충에 약하고 크기도 작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다소 취약한 점이 있어 농가에서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맛나봉의 노지배배 실증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맛나봉은 생김새가 ‘꼭짓깃(봉)’이 있는 한라봉과 비슷하지만 ‘황금향’ 대체 품종이다.
무게가 237.3g 수준으로 과육률은 82.8%이다.
과피 두께는 수확기 기준으로 2.4㎜ 정도다.
당도는 13브릭스 이상이며, 산함량은 1.06~1.19% 수준으로 감귤 신품종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황금향의 단점인 껍질 벗기기를 개선해 비교적 수월하게 껍질을 깔 수 있다.
과피색은 중간 오렌지 색이며 배꼽도 조금 형성된다.
▲열과 및 해거리 현상 주의
도농기원은 맛나봉의 재배상의 유의점으로 착과량이 많으면 생육 후반기에 열과 피해와 이듬해 해거리 현상 발생을 꼽았다.
맛나봉의 시장 경쟁력을 위해서는 적절한 적과를 통한 수확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황금향과 레드향의 교배조합으로 육성된 품질이지만 황금향, 레드향과는 전혀 다른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한 특성으로 우선 한라봉의 모습인 꼭짓깃 발생을 들 수 있다. 한라봉은 온도변화에 예민해 생육초기에 꼭짓깃이 발생하는 현상을 보이지만 맛나봉은 현재까지 생육 초기 온도변화와 상관없이 꼭짓깃이 고르게 나오는 특성을 보인다.
유의점은 꼭짓깃이 생육 초기부터 발생해 열매를 잘못 매달 경우 꼭짓깃이 한 쪽으로 휠 수 있다.
수확시기는 황금향과 비슷해 연내 수확이 가능하지만 수확량은 황금향 기준에 못 미친다.
다만 황금향보다 품질면에 우수하고 껍질 벗기기도 쉬워 노지 재배의 경우 황금향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지재배의 경우 맛과 향이 강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 레드향도 닮아서 해거리에 주의를 해야 한다. 착과량 조절이 필요한 이유다.
▲연내 수확 황금향 대체
지난 13일 맛나봉을 연구하는 시설하우스에서 도농기원 과수연구과 감귤연구팀 양철준 지방농업연구사를 만났다.
양철준 연구사는 신품종 감귤 재배기술 연구와 신품종 감귤 농가실증 및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 연구사는 “맛나봉은 품종명이 한라봉과 비슷해 자칫 한라봉과 같은 성향일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데 한라봉과는 전혀 다른 품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육 특성도 다르다”라며 “재배관리도 다르게 해야 하고 오히려 황금향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실증재배 농가 2곳이 내후년 착과 목표로 노지에서 고접해서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만감류는 노지에서 재배하면 궤양병에 매우 약하지만 맛과 향이 우수한 특징이 있고 기본 품질 특성이 당도와 산함량이 우수해 황금향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품종 선택과 관련해서는 “맛나봉은 수세는 강하고 가시는 없는 편이지만 수확량은 황금향보다 적은 편이다”라며 “일부 열과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해거리도 하는 편이어서 신품종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꼭 도농기원으로 찾아와서 품종을 살펴보고 결정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품종 감귤 묘목을 구입하고 싶은 농업인은 농업기슬원 홈페이지(https://agri.jeju.go. kr/agri/index.htm)에서 묘목 생산 업체를 확인하고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