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 제주서 대정여고 유일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자공고 2.0
1·2·3차 거쳐 전국 100개교 선정
지역과 함께하는 자율적 교육모델인 ‘자율형 공립고 2.0’에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대정여고가 선정됐다.
서귀포 지역의 공립고등학교인 대정여자고등학교(교장 서자양)는 지난 11월 19일 교육부가 발표한 자율형 공립고 2.0(이하, 자공고 2.0) 3차 공모에서 14개교 중 대정여고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정여고는 2차 공모에서 조건부 선정돼 협약 내용의 구체화, 교육과정 편성 운영계획 등을 보완해 추가 심의를 거쳐 이번 3차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란
우리나라에는 설립 목적 및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일반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자율고 등 다양한 유형의 고등학교가 존재한다.
자공고는 학교 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공립고등학교로 2009년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 공립고 발전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일반고와의 차별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2020년 폐지됐고, 교육부는 교육개발 특구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정책 마련, 지역 공교육 질의 제고 등을 목적으로 재추진하며 올해부터는 자율형 공립고 1.0을 발전시킨 자율형 공립고 2.0이 시작된다.
1.0과의 차이점은 지자체 및 대학, 기업, 법인 등과 협약 체결 운영을 통해 더 다양한 기관과 학교가 협업할 수 있고, 학생들은 더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풍부한 지원과 자율형 공립고만의 차별화된 자율성을 부여한다.
자공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상황, 특성에 맞는 교육 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협약 기관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구성원이 희망하는 진로체험, 기초학력지원 등을 자율적으로 편성, 운영할 수 있다.
자공고 2.0은 지역이 원하는 교육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할 수 있고, 지역별·학교별 교육 혁신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체, 기관과 협력한다. 행·재정 지원과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한다.
더불어, 자율형 공립고 2.0에는 교육과정 부분에서 자사고·특목고 수준의 자율성이 부여된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장공모제, 교사 정원의 100%까지 초빙, 교사 추가배정 허용 등 교육청의 인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기존 학교운영비에 추가 재정지원이 가능하다. 교육부 1억원·도교육청 1억원 총 2억원을 5년간 매년 지원받는다.
▲대정여고 2025년부터 자공고 2.0으로
대정여고는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이다. 그러나 읍면지역 공립고로 학생 간 학력 편차가 심하고, 정주여건 및 교육여건 등이 부족한 환경으로 자체적으로 교육과정 및 학교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정여고는 자공고 2.0에 도전해 지역 현황에 맞게 자율적 운영을 통한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한다.
대정여고는 올해 도내 유일 창업 체험 교육 중점학교를 운영하며 대정여고만의 경쟁력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에 나아가, ‘글로벌 스타트업 교육을 통한 글로컬 미래 인재 양성’을 자공고 2.0의 핵심 주제로 기업가 정신을 기르는 것에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제주대학교·제주더큰내일센터·제주관광대학교 등 기관 협약을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특색 교육과정과 창업 체험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제주 이해 탐구 프로그램, AI·IT 역량 강화, 지역 이해 탐사, 글로벌 마인드 프로그램, 인문학프로젝트 등 자공고 2.0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서귀포시청, 제주한라대학교, 최남단대정읍사회적협동조합, 창업이코노미, 탐나라공화국 등 지역 다양한 기관과 교육과정 연계를 위한 협약을 마쳤다.
백정미 연구방과후부장은 “창업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창업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사물을 관심 있게 보고, 주변의 문제점을 찾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는 과정에서 창의성, 융합성, 협동심, 소통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다”며 “고시 외 과목으로 다른 학교에는 없는 소비자 교육, 사업 계획서 작성 교육 등 전문강사를 통한 다양한 과목을 운영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발적인 학생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교육특구와 연계해 네덜란드 호르쿰시와의 연수 프로그램, 국제교류사업, 스타트업 국제화 프로그램 등의 운영에도 나선다.
서자양 교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자공고 2.0에 도전했다. 1등부터 100등까지 학생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공교육에서 교사와 학교, 지역이 함께 하고자 한다. 내가 나고 자란 지역에서 미래를 밝히는 꿈을 키우는 학교, 이것이 대정여고가 자공고 2.0을 통해 지양하는 학교이다”라며 “지역인재 양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체계를 구축해 읍면지역 일반고 교육과정 모델을 창출해 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