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산식물 영상 5편과 전자책으로 사이버 식물정원 조성
왕벚나무 자생지·온주밀감 도입 등 100년 전 식물유산 디지털화

제주의 생태 환경과 식물 다양성을 알린 식물학자 에밀 타케의 업적을 기리는 '에밀 타케의 사이버 정원'이 문을 열었다.

이번 사이버 정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에밀타케 생태영성연구소(대표 오충윤)가 공동으로 지난 2024JDC 도민지원사업을 통해 조성했다.

프랑스 출신 선교사이자 식물학자인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1902년부터 1915년까지 13년간 서귀포 홍로본당에 재임하며 제주 식물을 채집하고 연구했다.

그는 왕벚나무 자생지 발견과 온주밀감나무 도입 등 제주 식물학계에 큰 업적을 남겨 '한국 식물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이버 정원은 에밀 타케가 채집한 1만여 점의 식물 중 제주 특산식물과 멸종위기 야생화 등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식물채집 관련 이야기를 전자책으로 발간해 인터넷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5편의 영상은 '에밀 타케와 한라산 왕벚나무', '타케 신부가 전해준 14그루의 온주밀감', '에밀 타케 구상나무와 멸종위기 식물', '에밀타케순례길에서 만난 식물들', '타케티(taqutti) 식물을 찾아서'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에밀 타케의 정원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전자책에는 제주의 가치를 빛낸 외방인 식물학자,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감귤의 아버지 등 25편의 칼럼이 담겨 있다.

오충윤 대표는 "이번 사이버 정원은 기후 위기 시대에 제주의 생태 환경 보전과 식물 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 제주 식물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 및 장애인, 유치원 어린이 등이 제주 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 체험학습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밀 타케의 사이버 식물정원'은 홈페이지(http://taquet.co.kr/m/)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노인회관, 장애인 회관 등에도 자료가 제공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