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을활성화 TF]
저학년과 고학년 유대감 형성
마을 주민과 동문회 관심도 커
학교 통한 마을활성화에 도전

대정서초 학생이 창밖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정서초 학생이 창밖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귀포시가 소규모학교의 교육여건 개선과 마을 활성화를 위한 학교·마을 활성화 TF’를 구성했다. 첫 번째 현장인 대정서초등학교에서 펼쳐지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변화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지만 특별한 공동체

전교생 49, 교원 10. 숫자만 보면 작은 학교지만 대정서초에는 큰 학교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이은숙 교장은 “6학년이 1학년을 자연스럽게 돕고, 1학년 아이는 스스럼없이 언니오빠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공동체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문화만큼은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규모 학교만이 줄 수 있는 맞춤형 교육도 큰 강점이다. 교사들은 학생 개인에게 집중적인 지도와 즉각적인 학습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교장은 한 반이 24명인 경우와 10명인 경우는 관심의 정도가 다르다. 작은 학교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대정서초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1·2리와 동일1·2리 지역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다.

학교마을 활성화 사업의 대표를 맡은 이영돈 일과2리 이장은 우리 마을 아이는 우리가 책임진다고 말한다.

마을회와 동문회는 15년째 졸업식 때마다 장학금을 지급하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이어가고 있다.

일과2리는 교육 이주 가족을 위한 빈집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이장은 예전에는 정구부가 있어서 전국대회 우승도 했고, 수위아저씨가 머물던 건물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던 기억도 있다며 대정서초 학생들이 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총동문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동문회는 체육대회와 올레걷기 대회를 통해 회원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체육대회 자금을 아껴 후배를 위해 추가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등 모교 사랑이 각별하다.

양윤석 총동문회장은 졸업 장학금은 물론 올해부터 입학 준비금과 병설유치원 지원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동문회장은 체육대회를 열면 흩어진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 현안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대정서초 도서관 전경
대정서초 도서관 전경

미래를 향한 고민과 희망

이영돈 이장은 마을 출신 부모가 대정서초로 아이를 보내고 싶어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공동학군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라며 일자리를 통해 마을이 활성화해야 학교도 산다고 강조했다.

이은숙 교장은 작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곳에서 더 잘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며 소규모 학교만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이 교장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학교가 있어야 한다학교를 유지하는 것은 곧 마을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학생 수 감소는 현실이다. 하지만 마을과 대정서초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대정서초는 학교와 마을, 동문회가 협력하며 학교와 마을을 살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정서초 운동장 놀이시설
대정서초 운동장 놀이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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