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강정항-서귀포원도심 버스


지난 5월 28일부터 버스 운행
강정-중앙·동문로터리-강정
외국어 안내방송 등 정비 시급
크루즈 승무원 낙수효과 기대

강정크루즈터미널과 서귀포 원도심을 연결하는 680번 노선버스가 528일 운행을 시작했다. 본보는 지난 2일 강정크루즈터미널에서 680번 버스에 탑승해 크루즈 관광객의 반응과 운행 초기 개선 사항 등을 점검했다.

 

전세 크루즈 패키지 선호

일본 도쿄에서 출발한 ‘MSC BELLISSIMA’ 크루즈선이 일본 가나자와(Kanazawa)를 거쳐 2일 오전 7시 강정크루즈항에 입항했다.

‘MSC BELLISSIMA’ 크루즈선은 승객 정원 5654·17t 규모다.

이날 오전 940분 강정 터미널을 출발하는 680번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강정크루즈항을 출발해 법환마을, 서귀포시 중앙로터리와 동문로터리를 경유해 다시 강정항으로 돌아왔다. 예정 운행 시간은 47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약 57분이 소요됐다.

서의현 서귀포시 크루즈관광대응TF팀장은 오늘 정박한 MSC BELLISSIMA호는 여행사가 크루즈 자체를 한꺼번에 빌리는 전세 크루즈 개념이라 이미 패키지 버스 투어를 신청한 사람이 많아서 노선버스 이용객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관광객이 많이 타는 크루즈가 입항하면 노선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크루즈 형태 등을 사전에 분석해 탄력적으로 적절한 계획을 추진하겠다라며 크루즈 관광객의 이동 편의 확보 등은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강정크루즈항 투어 안내소를 담당하는 제주관광공사 최가영 주임은 버스노선이 신설되기 전에는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는 개별 관광객이 교통편을 물으면 15분 정도 도보로 걸어 강정초등학교 인근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안내했었다라며 이제는 강정크루즈항을 출발하는 대중교통 버스에 대한 정보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귀포시는 크루즈 승무원이 주변 관광지나, 서귀포 원도심을 찾을 수 있도록 유인 대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한 척당 200~1000명에 달하는 크루즈 승무원들은 정박 중 대부분 크루즈항에 머무르거나 선내에서 휴식하는 경우가 많다. 서귀포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노선버스를 이용한 원도심 관광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의현 크루즈관광대응TF팀장은 승무원은 크루즈가 정박했을 때 배에서 쉬거나 크루즈항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이들이 노선버스를 이용해 서귀포 원도심과 주변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안내 서비스 개선 과제

680번 노선은 일반 대중교통과 동일하게 운영되지만, 신설 취지는 크루즈 관광객을 지역 상권으로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둔, 이른바 시내 관광버스형태다.

하지만 현재 680번 노선은 일반 대중교통 버스와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강정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한 크루즈는 일본에서 출발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임에도 일본어 승하차 안내 방송은 제공되지 않았다.

또 버스 내 화면에서는 관광 정보나 서귀포 원도심, 각종 문화예술 공연 및 프로그램이 아닌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한 680번 노선은 크루즈 관광객 전용이 아닌 일반 도민도 함께 이용하는 공용 노선이다 보니, 기존 시내버스와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향후 이용 현황을 보며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크루즈항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의 경우 어느 나라를 출발하고, 어느 나라 국적의 관광객이 많은지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680번 버스의 승하차 안내 방송 등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버스 내 화면을 통한 홍보 역시 주변 관광지나, 서귀포 원도심, 문화 프로그램 등의 내용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강정항 크루즈 입항은 총 200회로 전년 대비 44.9%(62) 증가했다. 관광객도 60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된 크루즈 준모항 운영으로 연말까지 상해-제주-일본 노선에 33항차가 운항할 예정이어서, 내국인 관광객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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